아니 단골식당이랑 메뉴구성부터 그릇까지 똑같잖아? 라고 생각했다면 정답이다. 그럴만 한 이유가 있다. 이 마을이 순대의 마을이 되도록 한 유래(?)를 보자면 용궁시장에서 순대국밥을 파시던, 이 용궁 순대에서 시작한다. 이 시골마을의 작은 가게를 유명 맛집으로 만들어 준 건 다름아닌 가을동화 촬영팀이었단다. 스탭들의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며 전국구 맛집으로 거듭나게 된 것. 그 이후 창업자의 가족 분들이 서로 다른 이름의 순대집을 내게 되면서 이렇게 순대로 가득한 마을이 되었다. 가족들이 한다고 생각하니 이렇게나 메뉴 구성이 같은 것도, 심지어 반찬구성에 그릇까지 같은 것도 단번에 이해가 된다. 하지만 맛은 미묘한 차이가 있다. 연탄불에 구운, 불 향이 낭낭한 불고기류들이야 뭐... 워낙 강한 양념과 향이 있는 음식이다보니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였으나 순대국밥에서 차이를 느꼈다. 눈에 보이는 차이는 순대의 양. 토종순대까지 냄비에 같이 끓이시는걸까? 속이 나와버린 순대는 있지만 내가 순대를 먹었구나 하고 느낄만한 순대의 개수는 다소 적게 느껴진다. 그래도 순대외의 고기류가 많아 아쉬움이 상쇄된다. 그보다 더 큰 차이는 국물. 단골식당의 국물이 처음부터 간이 된 듯한 국물이라면 이곳은 따로 간이 되지 않고 나오는 국물이다. 그래서 담백, 깔끔한 국물맛이지만 입에 쩍쩍 달라붙는 감칠맛은 없다. 개인적으로 이곳 국물이 더 취향에 맞았다. 든든한 한 끼에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용궁에 오면 순대국밥을 찾게 되는 그런 묘한 매력이 있다. 근처를 지나는 길이라면 꼭 한 번쯤은 맛보길 추천한다.
용궁순대
경북 예천군 용궁면 용궁로 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