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 오픈인데 12시 5분에 이미 매장이 북적이는 카페. 슬라이딩 도어가 열린 이 카페앞을 지나는데 매장 안에서 흘러나오는 커피향이 좋아서 방문했다. 들어가는 입구 정보에 따르면 스페셜티 커피 협회, 한국커피협회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시는 분이 운영하시는 카페라고 한다. 내부 인테리어가 상당히 엔틱하다. 가구와 장식품 뿐 아니라 컵도 그렇다. 옆테이블을 보니 라떼 컵은 혼자 서있을 수가 없어 꼭 홀더가 필요한 컵이었다. 아메리카노는 아주 큰, 팥빙수 그릇같은ㅎㅎ 유리잔에 담겨나온다. 손님입장에서는 예쁘긴해도 음료를 마시기에 불편함이 있었다. 이 문제를 모르지 않으실텐데 아마 사장님의 고집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의 드립커피로 주문했다. 이날의 커피는 에티오피아였는데 사실 커피자체를 마셨을땐 아쉬움이 있었다. 내 입맛에는 커피가 옅게 느껴졌다. 그래서 원두 자체의 산미나 향이 느껴지기 보다는 그냥 신선한 커피 정도의 맛과 향만 느낄 수 있어 아쉬웠다. 일행은 아메리칸 뷰티라는 이름의 크림, 커피, 초콜렛이 어우러지는 음료를 주문했는데 크림이 워낙 두텁고 초콜렛이 가장 아래 있어 마시는데 어려움이 있어보였다.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으나 자부심을 갖고 계신 사장님과 그럼에도 합리적인 가격, 애정이 깃든 인테리어로 기분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잔상
서울 서초구 언남1길 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