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로 진행되는 다이닝 식당에 가는 이유를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하나는 우리 엄마다. 엄마 생일 겸 방문했고 식당을 나온 뒤 다이닝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셨다. 먹어본 파스타 중 최고였다고.. 다이닝은 분명 한 끼 식사로 지불하기엔 부담되는 가격이 대부분이지만, 맛을 떠나 처음 식당에 입장할 때 보이는 공간들, 매니저의 응대, 분위기, 다양한 오브제와 식기류, 향기 등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하면 그리 비싸다고도 생각되지 않는다. 흠식당은 런치 오만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코스 구성을 보여준다. 뻔한 전채요리가 나오지 않았고 맛의 밸런스가 잘 잡혀있었다. 더해서 코스의 마지막인 디저트가 무척 아름답다. 크럼블 리치 젤리 크림치즈 그리고 라즈베리 소르베. 외형도 귀엽고 맛도 귀엽다(달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메인 요리가 조금 심심했다. 킥이 없이 담백한.. 아무래도 와인과의 페어링을 생각하다 보니 나온 결과인듯하다. 홍대 근처에서 근사한 식사를 하고 싶다면 무조건 추천이다.
흠식당
서울 마포구 동교로 186-1 1층 진입로 안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