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 : 소설가 성석제가 사랑한 그 집, 강화국수 1. 198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시내버스뿐 아니라 고속버스에도 승객의 안전을 위해 안내양이 탑승하던 시절이다. 배차 간격이 꽤 떨어져 있다 보니 터미널이라는 공간은 오가는 버스 승객들이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거하지 않게 그러나 뜨끈한 국물로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국수와 우동집이 늘 함께 했었더랬다. 2. 아무리 귀한 음식이 흔해진 시대라 해도 그 시절을 건너온 이들에게 있어 국수는 어디론가 떠날 때 먹는 여행 개시 음식이자 마을 잔치에서 먹던 대표 음식으로 남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3. 이 식당은 1950년대부터 인천과 강화를 오가는 버스터미널 옆에서 수정국수라는 상호로 시작해 지금은 2대째 60여년 세월을 먹은 곳으로 <강화도의 대표 국수집>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곳이다. 4. 소설가 성석제 선생의 수필, 쏘가리에는 가을과 비빔국수를 찾아 강화도의 이 국수집을 찾아가는 여정이 자세히 나온다. 이제는 시외버스터미널도 자리를 옮겨 한적한 골목 안쪽 자리잡은 허름한 곳이지만, 이만큼이나 이 집에 얽힌 이야기는 풍성하기만 하다. 5. 국수는 음식 자체가 갖고 있는 맛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음식이다. 유독 국수에는 만든 이의 마음이 깃들여진다. 금방 꺼지는 음식이다보니 한움큼의 국수라도 더 삶아 배부르게 먹고 가게 하려는 ‘주인장의 인심이 양념으로’ 들어간다. 6. 주문한 음식은 자칭 국수광인 성석제 선생이 수필에서도 언급한 <비빔국수>이다. 신김치와 비빔양념, 김가루와 참깨가 수북히 올라간 국수 한그릇과 진한 멸치육수가 제공된다. 7. 일견 평범해보이는 이 국수 한그릇에는 신맛과 단맛, 매운맛이 굉장히 조화롭게 담겨있다. 국수를 크게 한 젓가락 들어 한 입 넣고, 멸치육수 그릇을 들어 국수의 매운 양념기를 가시면 심리적인 만족도가 높이 올라간다.
강화국수
인천 강화군 강화읍 동문안길 12-1 삼성양복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