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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2년

* 한줄평 : 주문진 겨울 미식 여행의 화룡점정, 대게 1. 급속 충전이 필요한 시기였고, 그래서 훌쩍 떠나 생각을 정리할 장소가 필요했다. 코로나로 인해 인구가 적은 군단위 소재지를 찾아다녔건만, 방역패스로 식당 이용이 자유롭지 못 한 이 시국에 포장 음식만으로도 미식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을 떠올리다보니 퍼뜩 떠오른 곳이 강릉이었다. 2. 강릉 소재 주문진항은 예로부터 오징어잡이가 성행했던 곳이라 고정가격 <1만원에 오징어 몇 마리>라는 재미있는 형태의 싯가로 장사를 최초로 시작한 곳이다. 그래서 대영유통 길 건너편 주문진항의 상징물은 바로 오징어이다. 3. 그러나 최근 들어 주문진항을 점령하고 있는 최고 인기 아이템은 오징어가 아니라 <게>이다. 이번 여행 미식의 스타카토를 <대게>로 정하고, ‘눈탱이를 맞지 않는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해 여러 자료를 찾아보니 <살수율>이라는 개념이 들어왔다. 4. 살수율은 ‘살이 꽉 찬 정도’를 의미하는데, 배나 다리를 눌렀을 때 속이 비어있지 않고 단단하게 차 있는 것이 좋다. 최소 80% 이상 살수율의 게를 찜으로 먹어야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다. 5. 그렇다고 관광객이 남의 업장에서 상품에 손을 대고 구매하지 않는다는 것은 몹시 부담스러운 일이다보니 게에 대한 공부는 공부로 끝내되 맛있는 대게를 고르는 방법은 네이버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선택한 업장을 고르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한 업장이 네이버 영수증 리뷰 3천개, 블로그 리뷰 3천개인 <대영유통>이다. 6. 통상 포구에 자리한 업장은 주인장의 고향 지명을 따오거나 자식의 이름으로 상호를 짓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집은 특이하게 사장 본인의 이름(최대영)을 내걸었다. 이는 아마도 본인이 젊은 시절부터 직접 고생하며 일으킨 업장에 대한 자부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7. 또한 상호에 <유통>이란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본인의 가게 뿐 아니라 인근 여러 가게에 대게를 대고 있는 선주직판장 혹은 수협중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8. 역시나 이러한 내 선택이 제대로 맞았는지 성인 3인 기준 2.8kg 대게 2마리(26만원)의 살수율은 90% 수준을 보여주었다. 9. 인근 주문진 좌판 풍물시장보다는 좀 더 높은 가격이었건만 어떠랴. 어차피 1년에 한두번 먹을 대게를 몇 만원 저렴하게 먹는 것보다는 제 가격을 주더라도 실패하지 않고 먹는 것이 더 중한 것을.. * 추가잡설 대게라고 하면 흔히 사이즈가 큰 게라고 생각하는데, 몸통에서 뻗어나간 다리가 대나무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어종보호를 위해 5월부터 11월은 금어기로 정해져 있고, 금어기 동안 게는 껍데기를 벗어가며 성장한다. 탈피 직후엔 껍데기의 사이즈는 커졌지만, 갑각이 물렁물렁해 살이 빠지기 쉽다보니 게가 가장 맛있는 시기는 금어기가 끝나 탈피 직후의 게가 없는 연말연초, 즉 12월부터 1월말까지라고 한다.

대영유통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해안로 1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