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 : 상호도, 가격도 소비자에게 <이로운 한우> 1. 경상북도 군위군은 대구광역시와 인접한 도시이건만, 산으로 둘러싸여 개발이 어려운데다 특별히 유명한 특산품도 없으니 인지도가 극히 낮은 지역이다. 13세기말 고려 승려, 일연대사가 군위군 인각사에서 머물며 <삼국유사>를 집필하였기에 군위를 삼국유사의 고장이라 홍보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 지역으로 대구시민들의 발길을 끄는 것은 의외로 <한우정육식당>이다. 2. 군위군 효령면에 이르면 한우작목반 농가들이 합심하여 만든 한우정육식당이 몇 군데 있는데 이중 가장 유명한 곳은 <이로운 한우>라는 식당이다. 한우를 키우는 농가들이 소고기의 공급으로 그치지 않고, 직접 판매 형태로 소비자에겐 저렴한 가격에, 본인들에겐 농가 소득의 확대 기회로 마케팅을 해 시작한 시기가 2008년경이니 어찌보면 <농가형 한우 식당의 초기 스타트업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다. 3. 제주 중산간 지역 광평마을의 메밀 농가들이 영농조합을 결성하고, 메밀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다 식당 운영을 통한 자체 소비로 방향을 선회하고 개업한 곳이 최근 제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한라산 아래 첫마을>이란 제주산 메밀 냉면 식당인데, 이 식당의 개업 취지와 운영 방식 역시 <군위 이로운 한우>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4. 상호에서 <이롭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라는 의미는 “품질은 높고, 가격은 낮다”라는 의미일텐데 실제로 그 가격을 보면 요즘같은 고물가 시대에 만족도가 매우 높을 수 밖에 없다. 5. 소비자는 한우 농가들이 직접 운영한다는 믿음과 가격으로 돌아오는 가성비에 계속 찾을 수 밖에 없으니 이 식당의 규모는 시골 마을 식당이라고 보기엔 꽤나 거대한 편인데 대충 세어봐도 테이블 오십여개는 넘어간다. 6. 테이블 운영이 참 재미있는데, 홀의 식탁을 <돌판구이 vs 숯불구이>로 구분지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소고기의 기름에 마늘과 김치 등을 구워먹는 식성이라면 돌판구이를 추천하고 기름이 빠진 담백한 소고기를 양껏 먹고 싶다면 숯불구이를 추천하는데 의외로 굽기 어려운 것은 불판의 온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돌판이다. 7. 상호도 그렇고, 식당의 개업 취지도 그러하니 가격을 말하지 않을 수 없는데 꽃등심 1근 가량 성인 남성 2명이 배부르게 식사하며 낸 금액이 7만원 가량이다. 서울 소재 한우 식당 등심 메뉴 평균 가격이 1인분 150g 35천원 수준이라 보면 절반도 채 되지 않는 금액으로 호사한 셈이다. # 추가잡설 군위가 고향인 분이 말하길 출신지역을 말해주면 십중팔구는 <구미>라고 알아듣는다고 한다. 구미는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이자 구미국가산업단지로 경상북도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인지도가 군위에 비할 바가 아니다. 포항에 가기 위해 중간 식사를 위한 경유지로 군위에 잠시 들렀는데, 탤런트 <이한위>님께서 SNL <이하늬>편에 나와 ‘헤이, 모두들 안녕’이란 노래로 인지도를 더 많이 올리셨듯이 군위 역시 구미의 인지도를 따라가길 기원해본다.
군위 이로운한우
대구 군위군 효령면 간동유원지길 14 군위이로운한우직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