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종로1가 #미미완탕 #새우완당 * 한줄평 : 중국식 완탕과 한국식 완당 사이 • 종각 르메이어르 지하의 훈툰(완탕) 전문 식당 • 탱글탱글한 식감의 완탕과 하늘하늘 얇은 피 완당 • 화려한 양주식 볶음밥의 매력 1. 간판 상호명에는 분명 <완탕>이라고 적혀 있건만, 벽면의 메뉴판에는 <완당>이라 기재되어 있다. 2. 훈툰, 완탕, 완당이 모두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피로 소를 싸맨 만두의 일종이라지만, 자칭타칭 미식가의 관념 속에서 완탕과 완당은 서로 다른 음식이다. 이 둘의 관계를 시간순으로 유래를 짚어보자면 고기나 새우로 속을 만든 중국식 만두의 일종인 훈툰(광동어 : 완탄)이 일본으로 건너가 <완탕>으로 정착하였고, 부산 원조 18번 완당의 창업주인 이은줄님이 선녀옷처럼 하늘하늘한 얇은 피에 소를 작게 넣고 만든 것이 바로 부산식 <완당>이 되었다. 3. 다만, 일반인의 시선으로 보자면 완탕과 완당이 모두 일반 만두보다 작은 부들부들한 얇은피 만두라는 공통점이 있기에 동일한 음식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아마도 종로 르메이에르 지하 1층에 자리잡은 <미미완당>의 표기 방식은 이러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4. 이 집은 한국식 완당이 아닌 중국식 훈툰을 내는 식당이다. 메뉴판에 양주식 볶음밥, 계란볶음면, 루러우판(대만식 돼지고기덮밥) 등 일반 중식당에서는 흔치 않은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화교가 운영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5. 과연 본토의 맛인지 새우완탕의 탱글탱글한 식감이나 은은하면서도 오래 우려낸 개운한 국물은 한국의 만둣국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풍긴다. 완탕면으로 주문하였기에 부들부들한 면의 식감은 보너스이다. 6. 상호를 완탕으로 걸었지만, 양주식 볶음밥도 꽤나 훌륭하다. 중국에서 가장 흔한 식사는 계란 볶음밥이고, 그 중에서도 양주의 볶음밥은 가장 유명하다고 알려져 있다. 가장 유명한 볶음밥답게 일반 볶음밥에 들어가는 필수 재료인 계란과 파 외에도 새우, 햄, 당근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 색감이 밋밋하지 않고 화려한 편이다. 7. 조금 더 웤에 눌러 수분기를 날리고 고슬함을 살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아주 조금 있긴 한데, 근래 들어 이정도 수준의 완성도 있는 볶음밥은 경험해보지 못 했다. 굴소스와 후추의 힘인지 숟가락이 무한히 움직이게 하는 매력이 있다. 8. 이게 과연 중국 요리인가 싶을 정도로 낯선 <토마토 계란 볶음밥>도 꽤 괜찮은 메뉴이다. 계란물과 토마토를 함께 볶아낸 요리는 청나라 말기 들여온 서양식 요리지만, 중국에서는 흔하게 아침 식사로 먹는 간단 요리이다. 그만큼 대중적인 요리다 보니 집집마다 레서피가 조금씩 다르긴 하다만, 걸쭉한 전분 소스를 풀어 덮밥처럼 먹을 수 있게 풀어낸 미미완당의 토마토계란볶음밥은 케첩 오므라이스와 비슷하면서도 뭔가 다른 결이 있다. 결론적으로 산미가 있는 입맛도는 맛이라 추천한다.
미미 완탕
서울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