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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1년

#성북구보문동 #계신 #숯불닭갈비 * 한줄평 : 보문동7가의 닭 특수부위 구이식당, 계신 수요의 두터운 증가는 곧 수요자의 니즈 역시 세분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겹살과 목살 위주로 소비되던 돼지고기가 볼테기살, 혀밑살, 항정살 등으로 세분화되어 특수 부위 전문점이 인기를 끌고 있고 콜라와 사이다, 과일주스로 단순하게 삼분되었던 음료 시장 역시 차와 스포츠 음료 등 카테고리가 좀 더 다양해졌다. 개인 취향의 세분화를 일컫는 <N극화> 현상을 외식 분야에 접목해보면 가장 두드러지는 음식 재료가 바로 <닭>이다. 끓이거나(백숙), 튀기거나(치킨)으로만 존재하던 조리법에 <구이>가 추가되었고, 온전히 한 마리로만 소비되던 닭고기가 목살, 치마살, 다릿살, 가슴살, 안심과 연골 등으로 세분화되었다. 국내 외식업계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닭고기의 세분화는 아이러니하게도 2019년 Boycott Japan 운동과 맞닿아있다. 반일 민족정서와 휘발 효과를 발휘하며 당시 일본은 <가지 않는>을 넘어 <가면 안 되는> 금지가 되어버렸는데, 금단은 욕망을 불러오기 마련인지 이즈음 외식업계의 핫했던 키워드는 오마카세, 다찌, 야키토리 등이다. 어쨌거나 최근 2-3년 사이 우후죽순 늘어난 닭구이 전문점은 일본 야키토리의 한국화 과장을 거쳤다라고 볼 수 있는데 보문동7가 자리잡은 <계신>이란 식당의 업력도 이제 1년에 불과하다. 시류에 따라 생겨난 트렌드 식당으로 봤는데, 의외로 탄탄한 실력이 엿보인다. 우선 놀라웠던 부분은 매장의 면적 대비 테이블 수가 매우 적은 편이다. 가게 위치 특성상 주택가와는 동떨어져 있어 면적당 가게 매출을 신경쓰지 않은건가 싶기도 했지만, 식사 시간대를 피해 방문했음에도 간간히 들어오는 손님들을 보면 오히려 <쾌적한 식사 환경>을 의도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 식당의 특색은 6종의 컨디먼츠와 깻잎과 절임무 등 반찬과 다양한 경우의 수 조합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맛이다. 불린 김과 와사비의 조합, 스리라차와 마요네즈의 혼합, 강황가루와 콩가루를 섞은 기발한 컨디먼츠는 주인장의 고민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보여준다.

계신

서울 성북구 보문로 4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