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산청 #진주식육식당 #돼지갈비찌개 * 한줄평 : 삼재검법과 김치찌개 이야기 • 산청시장 내 흑돼지갈비 김치찌개 현지인 맛집 • 산청에선 김치찌개 부재료 디폴트가 지리산 흑돼지 • 껍질붙은 오겹살 뿐 아니라 갈비까지 들어가 특별한 전골 1. 무협지에서 언급되는 개세적인 무적검법의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결국 검의 기본 동작인 베기, 찌르기, 막기 동작을 담은 <삼재검법>이다. 검술의 묘리라는 것이 결국 속도와 각도의 혼합 배열일테니 베고 찌르고 막고만 제대로 한다면 삼재검법만으로 절대 고수가 되는 것도 가능하다는 설정의 무협지가 한두권이 아니다. 2. 음식으로 따지자면 한민족 밥상의 기본찬이라는 점에서 아마도 삼재검법과 가장 비슷한 것이 <김치찌개>가 아닐까 싶다. 한국의 전통 발효식품이자 가장 대표적인 반찬으로 식당이든, 가정집이든 김치 없는 곳은 없다고 봐야 할 정도로 보편적인 먹거리이지만, 재료가 배추인지, 무인지, 파인지, 오이인지 등에 따라, 양념의 배합방식에 따라, 지역적 특성에 따라 매우 다양한 음식으로 존재한다는 점에서 ‘모든 무공의 기본이 되는 삼재검법’과 같은 음식을 <김치>로 봐도 되지 않을까?! 3. 김치로 만든 찌개 역시 온 국민이 사랑하는 일상식이지만, 스팸, 참치 혹은 돼지고기 중 어느 것을 부재료로 사용하는지에 따라 사리로 라면과 우동면, 어묵 등 어떤 것을 넣는지에 따라 맛은 천변만화한다. 4. 늘 가볍게 먹는 김치찌개이지만, 산청시장 내 어느 식당에서 경험한 흑돼지갈비김치찌개는 이런 거창한 생각이 들 정도의 화두를 던져주었더랬다. 5. 가게의 운영 형태나 기물의 상태로 보건대 아마도 산청 인근 도시인 진주에서 시집온 여사장님께서 아주아주 오래전 장사를 시작하신 것 같은데, 산청의 특산품인 흑돼지를 넣어 맛이 진하다. 그 진한 맛을 어떻해든 상쇄하기 위해 후추와 고추가루를 과다하게 사용하신 듯 한데 이게 묘하게 상승 작용을 일으켜 이 식당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맛을 이끌어낸다. 6. 시원한 국물의 김치찌개 선호하는 내 입장에선 흑돼지의 진한 맛이나, 전골에 가까운 형태는 맛으로만 평가하자면 호 보다는 <불호>에 가깝다. 흑돼지에서 진하게 우러나온 맛 때문인지 <상남자의 찌개>라는 느낌이 강했다. 7. 그러나 맛보다는 미식의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는 내 입장에선 아주아주 값진 방문이었다. 정성들여 만든 음식의 평가에 있어선 개인의 취향이 있을 뿐 완성도 자체로만 보자면 충분히 훌륭했다.
진주식당
경남 산청군 산청읍 산엔청로 21-2 진주식육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