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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1년

#경남하동 #쉬어가기좋은날 #산채더덕구이정식 * 한줄평 : 하동 십리 벚꽃길 끝에서 만난 산채 정식 • 모든 것이 풍족한 하동 화개면 이야기 • 지리산 골짜기 생명수가 만들어낸 하동의 십리벚꽃길 • 지리산에서 나고 자란 나물들의 향연, 산채정식 1. 구례에서 출발하여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따라’ 가다보면 화개장터를 만날 수 있다. 하동군 화개면은 그 면적에 비해 가진 것이 풍족한 땅이다. 신라시대 흥덕왕 시절 당나라에서 차나무 씨를 가져와 왕명으로 지리산 줄기에 심어 <왕의 녹차>라 불리는 야생차밭이 펼쳐진 곳이 화개이고, 지리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더해진 섬진강에선 은어와 참게가 가득한 곳도 화개이다. 2. 지리산 골짜기에서 내려온 화개천은 섬진강에 이르기까지 길을 따라 굳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벚나무에 생명수를 공급해주고 있으니 그 길이가 약 4Km, 십여리가 이어진다. 이 길이 바로 꽃피는 봄이 오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 터널로 알려진 하동의 <십리벚꽃길>이다. 3. 하동에서는 ‘금강산도 식후경이 아니라 경후식’인지 벚나무 터널의 끝에 다다르면 지리산에서 나고 자란 나물과 동동주를 맛볼 수 있는 걸출한 식당들이 몇 자리잡고 있다. 4. 예로부터 이름난 명산에는 절이 자리잡고 있고, 살생을 금하는 불교 사찰 아래에서는 불자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니 고기 재료를 금하고, 산에서 난 나물 요리가 발달하였다. 방문한 식당은 쌍계사 아래 자리잡은 <쉬어가기 좋은 날>이라는 곳이다. 이 곳의 인기 메뉴는 섬진강변에서 자란 재첩도 경험할 수 있는 <재첩더덕정식>과 <산채더덕구이>이다. 5. 재첩국보다는 사찰 아래에서 순하게 쑤어낸 메주로 만든 된장국을 경험하고 싶어 선택한 메뉴는 <산채더덕구이>에 동동주를 더하였다. 6. 강과 들판에서 나오는 물산이 풍부해서 그런지 하동은 음식 인심도 푸짐하여 제법 큰 상에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조리한 나물 반찬이 차려지고, 함지박만한 뚝배기에 된장국이 나온다. 메뉴명은 정식이라지만, 차려지는 것은 <한정식> 못지 않다. 7. 젓가락으로 먹다가는 그대로 남기겠다 싶어 비빔그릇을 달라고 해서 나물을 푸짐하게 넣어 쓱쓱 비벼냈더니 맛이 일품이다. 하동의 악양 들판을 즐기느라 지리산에는 미처 올라가지 못 했는데, 이 식당에서 지리산을 경험한 느낌이다. www.instagram.com/moya95

쉬어가기 좋은날

경남 하동군 화개면 쌍계사길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