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 #바다횟집 #곰치국 * 한줄평 : 삼척의 향토음식, 곰치국 이야기 1. 삼척은 바다와 산을 모두 끼고 있어 어업과 농·임업이 공존하는 작은 도시이다. 그래서인지 주로 어류와 산나물로 만든 음식이 눈에 많이 띄는데 대부분은 강원도 다른 도시의 음식과 눈에 띄는 차별성은 발견하기 힘들다. 다만 삼척에는 이것만큼은 '우리가 원조'라고 주장할만한 향토 음식이 있으니 바로 다른 지역에서는 맛보기 힘든 <곰치국>이다. 2. 곰치는 뭉툭한 큰 입에 머리와 같은 크기로 길게 뻗은 몸통, 미끄덩거리는 껍질, 흐물흐물한 살결을 보면 도무지 음식으로 먹을 수 없을 것 같은 모양새이다. 실제 <미거지>라는 정식 이름이 있지만, 워낙 못 생겨 이 지역에서는 <곰치>라 부른다. 곰치의 날카로운 이빨은 주둥이에 닿는 것들을 낚아채어 끓어버리니 어부 입장에서는 값어치는 없고, 그물을 망가뜨리는 곰치가 그다지 반가운 생선은 아니었을게다. 3. 삼십여 년 전만 해도 나룻가에는 버려진 곰치가 수두룩했고, 곰치가 많이 잡히는 겨울철이면 아낙네들은 곰치를 팔기 위해 이 집 저 집을 전전해야 했다고 한다. 버리기 아까워 할 수 없이 먹던 음식이 바로 곰치였는데 삼척이 관광지로 각광받으며 수요가 늘자 이제는 한 그릇에 20천원이나 하는 '금치'가 되어버렸다. 4. 고성과 양양 지역에서는 곰치를 맑은 국으로 먹기도 하지만, 삼척에서는 별다른 양념 없이 곰삭은 강원도 김치를 넣고 끓여낸다. 삼척에서 곰치국을 말할 때 빼놓지 않고 언급되는 식당이 바로 <바다횟집>이다. 가정에서 만들어 먹던 곰치국을 상업적으로 판매한 원조 식당은 중앙시장 인근에 자리한 금성식당이라 알려져 있는데, 각종 방송매체를 통해 삼척의 곰치국을 전국에 널리 알린 곳은 바다횟집이다. 5. 동해의 밥상은 서해와 달리 간소하면서도 직관적인데, 이 식당에서도 역시 말린 오징어 조림과 열무김치, 미역줄기무침 등 소벅한 가정식 반찬에 곰치국이 한 대접 나온다. 곰치는 흐물거리는 살 때문에 젓가락 대신 수저로 떠먹어야 하는 생선인데 칼칼한 국물과 함께 생선살을 후루룩 먹으면 전날 먹은 술이 단박에 달아난다. * 삼척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긴 본 글의 전문은 brunch.co.kr/@ochan/50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www.instagram.com/moya95
바다횟집
강원 삼척시 새천년도로 8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