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권오찬
5.0
3개월

#봉화군 #춘양빵집 #우리통밀빵 * 한줄평 : 우리 밀로 만든 천연발효종 통밀빵 • 한반도 최고의 로맨스, 춘향전의 이몽룡은 실존인물 • 우리 밀을 자경하여 구워낸 깜빠뉴 전문 빵집 • 엄청나게 큰 빵 한 덩어리가 단돈 1만원 1. 한반도 최고의 로맨스 소설인 춘향전에 등장하는 이몽룡의 본래 이름은 ‘성이성’으로 조선 인조 5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진주부사 등 고을 수령 6개, 암행어사 4번을 지낸 실존 인물이다. ‘성이성’은 남원 부사를 지낸 부용당 성안 선생의 아들로 부임한 아버지를 따라 남원에 머무르는 동안 기생을 사귀었고, 수십년 세월이 흐른 뒤 암행어사가 되어 남원에 들리니 이는 우리가 아는 <춘향전>의 모티브가 된다. 이몽룡이라는 이름으로 소설에 등장한 ‘성이성’의 생가가 바로 봉화에 소재하고 있다. 2. 그리하여 경북 봉화를 여행하며 아이에게 ‘일을 순리대로 이룬 것이 아니라 억지로 우겨대는 상황’을 일컬어 <억지춘향>이라 한다고 일러주었는데.. 봉화에 소재한 이 소박한 빵집 건너편에는 한때 봉화군 최대 전통시장이었던 <억지춘양시장>이 있어 내가 그간 뭔가 잘못 알고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어 의미를 찾아보았다. 3. 알고보니 일제강점기 영암선(영동선의 전신)을 부설하는 계획에서는 기차가 춘양을 통과하지 않는 계획이었는데, 해방 후 그 계획이 자유당 집권 당시 정치인이었던 봉화군 출신 정문흠의 요구로 갑자기 춘양을 경유하도록 수정되며 <억지춘양>이란 표현이 생겨났다는 설이 있다. 4. 실제 우리가 알고 있는 민담과 관용적 표현은 현실을 모티브로 생겨난 경우가 많다. 흥부전도 남원군 인월면 성산마을의 <박첨지 설화>에서 유래했으며, 함양에는 가루지기 타령의 변강쇠와 옹녀 무덤이 실존한다. 5. 어찌됐건 봉화군 춘양면 억지춘양 시장 건너편에는 네이버 평점이 무려 4.92인 빵집이 있는데, 이름하여 <춘양빵집 탈므리에>이다. 6. <탈므리에>는 13세기초 프랑스에서 빵 굽는 사람을 일컬었던 단어로 통밀, 올리브, 호밀 등 <깜빠뉴> 6종과 <치아바타>로 만든 앙버터 등 단촐한 라인업을 갖고 있다. 7. 단촐한 구성의 라인업이지만 우리 밀 특유의 맛 때문인지, 천연발효종의 힘인지, 그도 아니면 탈므리에의 실력인지 이 집의 빵은 담백하면서도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함이 굉장히 맛있게 올라온다.

춘양빵집

경북 봉화군 춘양면 의양로 74 현대정미소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