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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김밥연구소손끝 #손끝김밥 * 한줄평 : 성북천 산책, 쉼터, 그리고 김밥 이야기.. 1. 돈암동의 [김밥연구소 손끝]을 떠올리면 먼저 생각나는 것은, 김밥이야말로 소풍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는 사실이다. 2. 김밥은 원래부터 어디론가 옮겨가기 쉬운 음식이고, 손에 들고 걷다가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이며, 한 줄 안에 밥과 반찬과 정성을 다 담아내는 음식이다. 그래서 김밥은 늘 도시락의 가장 앞자리에 놓였고, 봄날의 공원과 강변, 학교 운동장과 유원지의 기억 속에 단단히 자리 잡았다. 3. 김밥이 가진 매력은 맛만이 아니라, 먹는 순간 주위를 둘러싼 풍경까지 함께 기억하게 만든다는 데 있다. 그런 점에서 돈암동의 성북천은 김밥과 참 잘 어울리는 장소다. 요즘 성북천을 천천히 걸어보면 왜가리가 물가에 서 있고, 물고기들이 잔잔한 물결 아래로 몸을 숨기고, 바람은 물 위를 가볍게 쓸고 간다. 4. 번화한 도심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이곳에는 이상하리만치 고요한 기운이 감돈다. 강변 산책로는 계절의 빛을 고스란히 받아내고, 물은 서두르지 않는 속도로 흘러가며, 그 느린 풍경이 걷는 사람의 호흡까지 함께 가라앉힌다. 5. 성북천을 바라보며 햇볕과 바람을 즐길 수 있는 쉼터들도 곳곳에 마련돼 있다. 그 자리에서 김밥 한 줄을 펼치면, 별것 아닌 한 끼가 조금 다른 의미를 얻는다. 김밥은 원래 그렇게, 먹는 사람의 기분과 자리를 바꾸어 놓는 음식이다. 벤치에 앉아 천천히 한 입 베어 물면, 밥알의 온기와 김의 향, 속재료의 질감이 성북천의 풍경과 겹쳐지며 묘한 안도감을 만든다. 맛있다기보다 편안하고, 든든하다기보다 다정한 감각이 먼저 온다. 6. 그래서 야외에서 먹는 김밥은 단순한 분식 이상의 얼굴을 갖는다. 소풍의 기억을 불러오고, 산책의 리듬과 맞물리며, 일상 속 짧은 휴식의 장면을 완성한다. 성북천을 따라 잠시 걸어가 벤치에 앉아 김밥을 먹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소풍을 떠난 기분이 된다. 7. 김밥이란 그런 음식이다. 어디서든 먹을 수 있지만, 좋은 풍경을 만나면 유난히 더 맛있어지는 음식.

김밥연구소 손끝

서울 성북구 보문로30길 36-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