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동 #본초쌍화 #쌍화빙수 * 한줄평 : 서울 도심 유황온천, 그리고 쌍화빙수 1.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서울 도심에서 만날 수 있는 유황온천이 광진구에 자리하고 있다. 바로 자양동 [우리유황온천]이다. 2.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리조트형 온천이 아니라, 동네 사람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몸을 풀어온 생활형 목욕탕이라는 점이다. 욕장에 들어서면 일반 목욕탕과는 다른 유황 특유의 냄새가 먼저 다가온다. 누군가에게는 삶은 달걀 냄새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냄새야말로 이곳이 단순한 목욕탕이 아니라는 가장 직관적인 증거다. 3. 더 흥미로운 것은 이 장소의 이력이다. 목욕탕이 들어선 자리는 예전부터 물이 좋기로 알려져 있었고, 1990년대에는 지하수를 이용한 수영장이 있던 곳으로 전해진다. 이후 2006년 이 부지에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서며 유황온천수가 개발되었고, 그 지하에 우리유황온천이 문을 열었다. 그러니까 이곳은 새로 만든 웰니스 공간이 아니라, 물 좋은 터에 자리 잡아 20년 가까이 동네 사람들의 몸을 데워온 서울 도심의 [생활형 노포 온천장]이라 할 수 있다. 4. 사우나는 촬영이 금지된 공간이라 사진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래서 사우나를 즐기는 이들은 오히려 말과 글로 정보를 나눈다. 탕은 몇 개인지, 온탕과 열탕의 온도는 어떤지, 냉탕은 몸을 제대로 식혀주는지, 사우나실은 건식인지 습식인지. 이런 정보들이 사우너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지도처럼 공유된다. 5. 그 기준으로 보아도 우리유황온천은 꽤 흥미로운 구성을 갖추고 있다. 약 39도의 온탕과 42도의 열탕, 몸을 단번에 식혀주는 급냉탕과 골반 깊이의 냉탕이 있고, 히노키탕과 안마탕도 마련되어 있다. 여기에 건식 사우나와 습식 사우나가 함께 있어 뜨거운 물, 차가운 물, 마른 열기와 젖은 열기를 한 공간 안에서 오갈 수 있다. 6. 특히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가지탕이다. 바가지로 물을 끼얹으며 몸을 씻고 열을 다스리던 옛 목욕법이 지금의 욕장 안에 남아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여기에 세신은 물론 스포츠 마사지까지 세분화되어 제공되니, 이곳은 단순히 탕에 몸을 담그는 목욕탕이라기보다 몸을 씻고, 데우고, 식히고, 풀어내는 기능을 꽤 충실하게 갖춘 생활형 온천장에 가깝다. 7. 이쯤 되면 목욕만으로도 충분한 코스처럼 보이지만, [우리유황온천]의 재미는 욕장을 나선 뒤 한 번 더 이어진다. 온천 바로 앞에는 쌍화차를 테마로 한 [본초쌍화]가 있다. 뜨겁게 땀을 뺀 뒤 한방차와 다과로 몸을 다시 추스르는 공간이다. 8. 상호의 ‘본초’가 약재를 다루는 본초학의 세계를 떠올리게 한다면, ‘쌍화’는 피로한 몸을 다시 추스르는 전통 처방의 감각을 불러온다. 쌍화탕은 백작약, 당귀, 황기, 천궁, 숙지황, 감초 등에 생강과 대추를 더해 달이는 처방으로 알려져 있다. 전통적으로는 피로한 몸을 보하고 기운을 보태는 차로 받아들여져 왔다. 9. 그러니 뜨거운 유황온천에서 땀을 뺀 뒤 쌍화차를 마시는 일은 그 자체로 꽤 자연스러운 마무리다. 다만 무더운 여름에는 따뜻한 쌍화차가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다. 본초쌍화의 [쌍화빙수]는 바로 그 지점을 영리하게 비튼 메뉴다. 쌍화차의 진한 맛과 몸을 챙기는 감각은 남기고, 빙수의 차가움으로 사우나 후 올라온 열을 식힌다. 10. 여기에 장뇌삼을 올리면 사우나 후 먹는 한 그릇으로는 제법 그럴듯하다. 뜨거운 유황온천에서 땀을 빼고, 차가운 쌍화빙수로 열을 식히고, 장뇌삼으로 기분까지 보태는 셈이다. 11. 사우나는 이제 웰니스 콘텐츠로 소비되기 시작했지만, 아직 누군가에게는 낯설고 번거로운 취미일 수 있다. 하지만 몸이 먼저 지치는 나이가 되면 생각이 조금 달라진다. 일상을 계속 달려가기 위해서는 잘 데우고, 잘 식히고, 잘 쉬는 일이 중요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사우나는 몸을 먼저 풀어주는 오래된 생활 기술에 가깝다. 12. 자양동 우리유황온천과 본초쌍화의 조합은 그 생활 기술을 꽤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온천은 몸을 데우고, 쌍화빙수는 그 뒤의 열기와 허기를 받아낸다. 거창한 프로그램도, 대단한 여행도 아니지만 그래서 오히려 현실적이다. 13. 지친 몸을 데우고, 땀을 빼고, 다시 시원한 쌍화빙수 한 그릇으로 마무리하는 반나절의 코스. 이렇게 좋은데도 안 할 이유를 찾는 편이 더 어렵다.
본초쌍화
서울 광진구 자양로5길 33 와이엠프라젠스파 지하2층
테이스티 @nina
오 감사합니다. 이번주말 바로고고
권오찬 @moya95
@nina 뚝섬한강공원이 차로 멀지 않으니 사우나 전 러닝하기에도, 사우나 후 한강 멍 때리기에도 좋습니다.
테이스티 @nina
@moya95 꿀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