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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3.0
10일

한식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특별한 날이라고 근사한 식당을 일부러 찾아가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나마 자주 갔었던 곳이 바로 청담동에 소재한 ‘긴자블루‘라는 식당이었다. 청담이라는 공간이 주는 고급스러운 분위기,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개별 공간, 상견례 장소로 이름난 식당답게 부드럽게 이어지는 응대까지.. 결혼 기념일이나 아내 생일만큼은 자연스레 이 식당을 찾았더랬다. 입주했던 건물과의 임대차 계약 종료로 문을 닫았다가 지금 위치로 자리를 옮겨 영업을 재개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다시 찾았다. 그러나 음식은 예전에 비해 성의는 덜했고, 구성은 단촐해졌으며, 전채와 메인, 식사간 간격이 뜬금없이 길어지면서 아쉬움은 더해질 수 밖에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며 피천득 선생님의 인연이라는 수필이 문득 떠올랐다. 아니 만나고, 그저 좋은 추억으로만 남겨놓았더라면 좋았을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긴자 블루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20 청담스퀘어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