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권오찬
좋아요
6년

비가 온다면 주말이라도 웨이팅은 없겠지 하고 방문한 익선동 골목.. 종로3가는 탑골공원이 위치하여 언제나 노년 연령층이 붐비던 곳이였는데, 익선동 상권이 핫플레이스로 부각되며 이제는 제법 20대 젊은 층이 모여드는 곳이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주말 식사시간이 되면 익선동 모든 레스토랑이 결국 차긴 하지만, 제일 핫한 곳부터 웨이팅이 발생한다는 점.. 이러한 현상은 딱 그 집! 가야지보다는 상권 자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릴때 발생하는데, 나도 이 식당에서 먹고 아하~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 사테 사테는 한 입 크기 고기를 나무 꼬치에 꿰어 구워먹는 꼬치 요리인데, 땅콩소스에 찍어먹는 사테의 정석이다. 이거 먹을 때만 해도 친구랑 둘이 태국 리조트 느낌 난다며 좋아했건만.. ㅋ # 팟타이 아직 <베트남 쌀국수>처럼 고유명사화되진 않았지만, 태국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인기있는 메뉴가 팟타이이다. 모양새는 그럴듯하게 숙주와 새우, 그리고 달걀물을 쌀국수와 볶아냈는데.. 동남아 음식 매니아인 내 친구의 평점은 10점 만점에 6.5점! 전반적으로 단맛이 팟타이의 오묘한 모든 맛을 이겨버린다. # 똠얌뚱 내가 주문한 음식인데, 한입 먹어고곤 이건 현지 느낌이 아니라 현지식이잖아! 했지만, 점점 올라오는 레몬그라스의 신맛과 어떤 재료에서 나온 단맛인진 모르겠으나 단맛이 훅.. 씹히지 않는 갈랑가(생강)과 대파인지 알고 깨물었으나 이빨도 안 들어간 레몬그라스 줄기, 잎에 넣으면 삼켜지긴 하겠으나 소화는 힘들것 같은 억센 라임잎 등 육수를 내기 위한 재료들을 건져내지 않고 그대로 내어내어 참 유저 프렌들리하지 않다는 느낌이.. 아마 우린 전통 향신료를 넣고 똠얌꿍을 끓입니다라고 어필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아무리 해도 내가 태국에서 먹었던 맛과 매치가 안 된다. 이 상권이 워낙 핫하고, 트렌디하여 사람들이 몰리고 있긴 한데 젊은 사람들이 데이트하기엔 좋을지 몰라도 미식을 하기엔 아무래도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익선동 골목을 걸으며 성형을 해서 아름다운 얼굴이긴 한데, 매력은 없는, 그마저도 어딘가 비슷비슷한 느낌이 나는 얼굴들로 넘쳐나는 강남 어디메가 데쟈뷰되었다.

동남아

서울 종로구 수표로28길 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