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 : 부산 깡통골목의 역사와 유부전골 # 부산 깡통시장의 역사 지금의 부산이야 서울 다음으로 큰 도시이자 해양수도이지만,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동래부>에서 관할하는 작은 포구에 불과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행정중심지는 <동래>였고, 교역이 활발하게 이뤄진 곳은 내 국수 리뷰에서도 언급된 <구포>라는 곳이였지 부산은 바다와 인접한 자그마한 어촌이였다. 그러다가 1872년 불평등 조약인 강화도 조약으로 말미암아 부산이 개항장이 되는데, 부산의 현재 원도심이라 할 수 있는 <부산항> 근방의 광복동과 남포동 일대는 부산포구를 통해 입국한 일본 사신이 머물던 곳이다 보니 일제시대 당시 조선 최대의 공설시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이때만 해도 <부평정시장>으로 불렸는데 이후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의 전투식량인 레이션(깡통 제품)이 대거 풀리며 애칭으로 <깡통시장>으로 불리게 된다. # 유부전골 단군이래 최대 경제 위기라던 IMF 시기에 남편의 어려운 사업때문에 할머니께서 노점에서 장사를 하셨는데, 고심했던 사업 아이템이 바로 다른 곳에선 팔지 않는 <유부주머니>였다고 한다. 98년도 당시엔 개당 500원에 팔았는데 다른 곳에선 맛보기 힘든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데다가 저렴하기까지 하니 단번에 깡통시장의 명물로 자리잡게 된다. # 요리품평 오더한 <유부전골>은 유부주머니 2개와 부산 어묵이 들어간 국물 요리인데, 음식 자체로만 보자면 내 입맛엔 단맛이 좀 강했고 가격은 살짝 높게 책정된 듯 싶다. 그러나 부산 재래시장의 모든 음식은 맛으로만 품평을 하기 보다는 근현대사 문화적 측면에서 접근해보고 싶다.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처럼 의미를 알고 관계를 맺으면 특별함이 생겨나듯이.. 별거 아닌 유부주머니 오뎅탕도 내게는 특별하게 다가왔다.
깡통골목할매 유부전골
부산 중구 부평3길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