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 : LG 마케팅 대신해드립니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을 LG가 후원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기의 대결임에도 불구하고 이세돌 9단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소매 한켠에 아주 작게 G5라는 자수만 넣었다던가.. 980g이라고 광고하는 LG 노트북 <그램>의 실제 무게는 963g이라던가.. LG가 국내외 독립운동 유적지킴이 후원을 해오고 있다던가.. 뭐, 이런 것들! 심지어 요즘 SNS상에는 <LG 대신 홍보해주기> 놀이란 것도 있다. 내 페르소나라고 밝힌 <르빵더테이블>도 이런 마음이다. 내가 지불한 값어치의 효용만 얻었다면 한번의 리뷰로 그쳤을텐데 갈때마다 괄목상대하는 모습도 새롭고, 아무리 봐도 내가 지불한 것 이상의 만족도를 얻으니 갈때마다 호감과 매력이 중첩된다. 1. 업장의 진화 빵을 워낙 좋아하는 나는 네이버 카페 <빵소담>의 유령회원인지라 오픈 초기부터 르빵더테이블을 방문하였드랬다. 그때는 <캐주얼다이닝>으로 가성비라는 장점이 강했는데, 이번에 방문해보니 테이블마다 생화 장식에 정장 입은 직원들까지.. 와인리스트까지 있으니 <파인 다이닝>으로 진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기 방문 시절엔 휑했던 선반은 임태언 쉐프의 르노뜨르 디플로마부터 그간 감수했던 책과 가족 사진까지 빼곡하게 쉐프가 묵묵히 걸어온 길이 차분히 놓여져 있다. 2. 메뉴의 진화 미식가들은 대부분 호기심과 모험심이 강하다. 그래서 끼니마다 매번 다른 메뉴와 다른 식당을 가려는 성향이 있다보니 몇번 방문한 레스토랑이 동일한 모습과 메뉴로 스테이해버리면 매력이 소실되버리는데 이 식당은 방문할때마다 매번 새로운 메뉴가 개발되어 있다. 이번 방문에선 새로 출시된 <뇨끼>와 <오일 관자 리조또>, 나비 모양의 초코렛과 구움과자 디저트인 <쁘띠 프루>! 3. 빵의 진화 레스토랑의 시초가 <르빵>이라는 걸출한 빵집이기에 이 식당의 식전빵은 진짜 압도적이였는데, 저녁에 가니 예전엔 주지 않던 <바게트>를 준다. 이건 왜 주냐고 디저트를 서빙하는 쉐프님께 여쭤보니 런치(17천원 ; 샐러드+파스타+커피 세트)는 가격을 가성비있게 드리는데, 디너(33천원 ; 어페타이저 2종류+파스타+쁘띠프루 디저트+커피 세트)도 뭔가 더 드리고 싶어서 바게트까지 굽게 되었다고.. 음.. 리뷰를 진짜 또 써야겠구나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오너쉐프인 임태언은 대학교수에, 제빵에 관한 책을 여럿 감수할 정도의 실력이 있는데다가, 디너엔 바게트까지(?) 주는데.. 홍보를 참 안 한다! 그래서 결국은 소비자가 나서게 한다. 이것이 LG 마케팅이다. ㅋ
르빵 더테이블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2길 7 창비서교빌딩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