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 : 돼지국밥의 도시, 부산에서 만나는 선지 해장국집 • 해장국의 스펙트럼 우리나라 탕 요리 중 해장국만큼이나 재료에 따라 스펙트럼이 넓은 음식이 또 있을까 싶다. 북어국, 콩나물국, 김칫국, 올갱이국, 재첩국, 소고기 뭇국 등 종류는 다양하지만 술 마신 후 기력이 쇠해진 몸을 보하고 뜨거운 탕으로 땀을 내어 술기운을 몰아내는 해장의 효능은 대동소이하다. 다만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지만 달라질 뿐.. 해장국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리 재료가 바로 <선지>이다. 몽골 기병이 출정갈때 말의 피로 기력을 보충했다는 기록이 있을만큼 선지는 기력 회복에 있어 예부터 특효제품으로 널리 알려져왔다. 서울수도권에서도 선지 해장국으로 특히 유명한 곳이 바로 서울 종로구의 청진동 해장국과 양평해장국이다. • 해장국 재료로써의 선지 선지국은 한자로 <우혈탕>이라고도 하는데, 피로 음식을 만든다는 어감이 좋지 않아 지금은 사어가 되어버렸다. 한자에서 알 수 있다시피 소의 응혈된 피로는 <선지국>을 만들고, 돼지의 피로는 <순대>를 만드는 것이 차이가 있다. • 요리 품평 이 집은 단일 메뉴 식당이다! 선지국(7천원)과 해장국물에 말아나오는 국수사리(1천원)으로 오로지 한종류의 국만 판매하고 있는데.. 특히나 이 집에서 마음에 든 것은 동물성 재료로 메인 음식을 만들어 팔지만, 모든 밑반찬이 식물성으로 건강밥상인데다가 비빔밥으로 색다르게 먹을 수 있는 <의외성>까지 미식가가 만족할만한 요소를 두루두루 갖췄다는 것이다. 선지는 초보 입문자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을만큼 잡내가 하나도 없다. 워낙 신선한 선지를 김해 도축장에서 매일 공수하는데다가 국으로 끓이기 전에 별도로 쪄내는 레서피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 더 맛있게 먹는 킥 더욱 맛있게 먹는 킥은 각종 야채 밑반찬과 강된장 외 선지해장국의 콩나물과 선지 한조각을 함께 비벼 먹는 것! 온김에 맛이나 보자하여 주문한 <국수사리>는 가성비 끝판왕이다. 뜨끈한 국물에 말아진 소면의 양도 충분한데다가 면향이 살짝 나는 국물 한모금 들이키면 진짜 끝장이다.
청호집 선지국
부산 남구 신선로 43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