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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5년

* 한줄평 : 귀벌려! 리뷰 들어간다! (-_-)3 (냉면 불모지, 부산의 냉면 이야기 편) # 냉면 불모지, 부산 이야기 부산은 김밥천국과 중국집에서도 밀면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밀면>의 도시이다. 서울에선 골목골목 카페가 성업 중이라지만, 부산에선 골목마다 돼지국밥집과 밀면 식당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차가운 육수에 고명을 얹어 면을 말아먹는 냉면과 밀면은 서로 <대체재>일 수 밖에 없는데, 이런 상황이다보니 밀면이 득세하는만큼 냉면은 불모지일 수 밖에 없다. # 한국전쟁 후 부산의 제면 환경 한국전쟁 후 북한 주민이 모여든 부산은 이북 음식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였으나, 평양냉면만큼은 대중화에 실패했다. 애초 부산에 모여든 북한 주민 대부분은 <함흥냉면>의 고장인 함경도의 흥남부두에서 1.4 후퇴 때 피난오신 분들이 많았던데다가! 평양냉면 반죽상 필요했던 메밀가루는 당시 부산에서 굉장히 구하기 어려웠던 까닭에 구호물자였던 밀가루로 반죽하여 제면한 <밀면>이 부산의 면 요리 권좌에 앉게 된다. # 깡통시장의 부부냉면 부산에도 냉면집이 있긴 있다. 다만 밀면을 주로 하는 곳인데, 반죽만 바꿔서 냉면도 취급할 뿐이지! 미식가들이 꼽은 <오로지> 냉면만 취급하는 전문 식당은 정말 몇 곳 안 되는데! 그 중 하나가 관광객 방문 선호도가 높은 부평깡통시장의 <부부냉면>이다. 주문메뉴는 평양식 물냉면(7천)과 만두 3p(2천원)인데, 음식을 받으며 업력을 여쭤보니 다른 곳에서 8년 + 이 자리에서 3년이라신다! 그래서 “냉면 제면 기술과 육수를 내는 비법은 상당히 고급 기술인데..” 라며 되여쭈어보니 수요미식회에도 소개되었던 부산 냉면 터줏대감인 남포동, <원산면옥>에서 20여년 이상 근무하셨다고 한다. # 음식품평 서울의 평양냉면은 고명을 면 위에 다소곳이 놓아두는데, 이 집은 면 옆에 자리를 잡고 있다. 오이지와 배채, 편육 등 기본 고명이 충실한데.. 굉장히 특이하게 파와 참깨가 토핑되어 있다. 면은 이정도면 훌륭하다. 우리가 서울이라는 정통 평양냉면 격전지에서 단련되어 있어 그렇지 내가 상상했던 기대치는 훌쩍 넘었다. 메밀향도 그렇고 끊어지는 맛이 이정도면 되었다. 고명과 면에 비해 육수는 약간 애매모호하다. 후추향이 살짝 나던데, 좀더 슴슴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건 내 개인적인 취향일 뿐 냉면 불모지인 부산에서 이정도면 귀한 대접을 받아도 된다! # 추가잡설 내가 늘 궁금했던 것이 서울에선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을 함께 취급하는 식당을 만나지 못 했는데.. 그도 그럴것이 반죽의 구성도 다르고, 고명도 다르다! 냉면이라는 카테고리에 함께 있을 뿐 레서피가 다른데다가 평양이든 함흥이든 하나만으로도 끝을 보기가 쉽지 않은 음식인데, 부산의 냉면 전문 식당은 하나같이 평양물냉면과 함흥비빔냉면을 모두 취급하고 있다. 혹시나 해서 주방에 계신 사장님께 이유를 여쭤보니 1970년대 남포동 원산면옥에서 두 종류의 냉면을 함께 팔았는데 이때부터 부산의 냉면집들은 양손잡이가 되었다고 한다!

부부면옥

부산 중구 중구로33번길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