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 : Good bye, 르빵더테이블~ 인스타에서 르빵더테이블이 금주 토요일(6/1)까지만 영업을 하고 종료한다는 안내문을 보고 방문하였다. 스테이크보다는 국밥과 찌개를, 와인보다는 소주를 좋아하는 노포매니아인 내가 유일하게 단골로 삼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바로 <르빵더테이블>이다. # 내가 좋아하는 쉐프 이야기 결국 음식 역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내가 마음 속에 특별히 여기는 <쉐프>가 2명인데! 한분은 바로 수요미식회 시즌2의 좌장이자 광화문국밥의 오너쉐프, 노포이야기의 저자인 <박찬일> 쉐프이다. 개인적으로 말 한마디 서로 건네본 적 없지만, 이탈리안 음식 전공 유학파로써 한식의 길을 개척하고 노포의 가치를 발굴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과는 다른 길을 걸어가시기에 존경스럽다. 또 다른 한 분은 르빵과 르빵더테이블의 <임태언> 쉐프! 5년여전 당시만 해도 아직은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유기농 발효종으로 빵을 만드는 제빵가로 알고 있었는데 르빵더테이블 초기부터 이 식당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음식에 대한 철학이 다소 <실험적>이라는 것을 알고 이 분 역시 남다른 길을 <개척>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감정을 갖고 있다. # 아쉬운 응원 메뉴의 확장과 맛의 업그레이드 등의 성장과정을 보며 이 레스토랑을 응원했지만, 또 다른 한켠으론 연남동과 홍대 상권 사이 <망원동>이라는 사각지대에서 고군분투하는 것을 보고 느낌이 좀 쎄하긴 했다. 그래도 이제 좋은 식당을 하나 지워야 한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이 세상의 모든 이별이 다 아쉽듯이 미식가에게 있어 좋은 식당의 <영업 종료> 소식은 역시 아쉽다. # 전하는 메세지 내가 <노포매니아>라는 미식 캐릭터를 갖게 된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박찬일 쉐프는 성공의 꼭대기 즈음에 자리하고 계시지만, 아직 임태언 쉐프는 성공을 향해 달려갈 나이다. 그 성공이 경제적인 성공이든 그가 꿈꿔왔던 빵쟁이가 꿈꾸는 요리의 성공이든 어떤 의미든 아직은 달려갈 나이다. 넘어지면 잠시 누워 쉬다가 다시 일어나서 가면 된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다. 결국 길 끝에 설 수 있는 이는 빠른 자가 아니라 꾸준함과 성실함이라는 덕목을 갖춘 자이다. # 추가잡설 (Best menu) 영업 종료하는 레스토랑이라 음식품평이 무슨 소용일까 싶어 안 적었었는데, 추가로 작성.. 이 날의 Best는 <시저샐러드>! 특히나 와인과 함께 해서 그런지 소스에 엔초비의 딱 좋은 수준의 맛과 향이 느껴지는데 풍미가 배가되었고, 한켠에 자리잡은 <닭가슴살 구이>는 레서피가 궁금할 정도로 대단했다. 일반적인 식당과 쉐프의 레스토랑은 아무래도 조리과정 중 축적되는 미묘한 차이가 결과물상으론 큰 차이를 내게 하는데.. 닭가슴살임에도 뻑뻑하지 않고 선홍빛을 내는건 <수비드> 조리법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었고, 분명 겉의 식감이 바삭했던 것은 튀기듯 구워낸 것 같은데 전혀 오일리하지 않았다라는 점에서 오늘의 <Best>로 선정한다.
르빵 더테이블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2길 7 창비서교빌딩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