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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5년

* 한줄평 : 앗, 설렁탕이 달라졌어요~ 좋은 쪽으로! 1. 이미 4-5년전 몇 차례 방문했던 <양평 맛집>이지만, 어느 순간 국물의 농도가 옅어지며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순간 발길을 끊었었는데 오늘 가보니 맛이 돌아왔다. 2. 양평 용문면에 자리잡고 <설렁탕>을 끓여낸 시간이 벌써 30여년 가량된 <노포>로 알고 있다. 이 동네에서의 <노포>란 어마어마한 의미가 있다. 이 동네는 1951년 미군과 프랑스대대가 중공군의 인해전술을 막아낸 <지평리 전투>가 벌어졌던 요충지이긴 하나 경기와 강원의 접도 구역으로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던 시골 동네인데, 이런 곳에서 수십년동안 설렁탕 외길 인생을 걸어오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3. 이 집은 사실 설렁탕보다 <수육 맛집>이다. 깔끔함과 진함을 동시에 품은 수육 국물에 고기 한점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4. 설렁탕도 <한우뼈>로 제대로 끓여내어 <진짜 뚝배기>에 담아내준다. 개인적 취향이긴 하나 제대로 끓여낸 <진국>에 밥과 국수 사리를 말아내어 주는 방식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제작과정에서 각종 양념이 첨가된 형태의 국물(콩나물국밥, 선지국, 육개장 등)이라면 <토렴>을 선호하긴 하는데 뼈로만 고아낸 국물에 밀가루 소면과 밥을 말아내어 준건 아쉬움 느낌이다. 5. 상호명인 <고바우>는 인색한 사람을 일컫는 <명사>이기 때문에 <상표등록>이 어렵다. 이 집의 유명세때문에 고바우설렁탕이라는 비슷한 이름을 가진 식당이 몇개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식당은 별도의 분점을 갖고 있지 않다. 상표등록이 안 되는 이름이기 때문에 다른 식당이 내건 <고바우>로는 법적 해결 방도가 없어 소가 파이프 담배를 점잖게 물고 있는 그림을 CI처럼 사용하고 있다. (8st photo) 6. 이 집의 진가는 이원화된 먹는 방식에 있다. 처음엔 파와 소금 등으로만 간을 하여 설렁탕 자체를 먹다가 반 정도 먹었을때 <깍뚝국물>을 뚝배기에 넣으면 수수하게만 보였던 시골 처녀가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도발적으로 쳐다보는 듯한 느낌이다.

고바우 설렁탕

경기 양평군 용문면 은고갯길 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