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 한줄평 : 40여년 업력의 삼대천왕 돈까스 맛집 1. 삼대천왕에 돈까스 맛집으로 소개되긴 했으나, 실상은 설렁탕으로 시작한 장안동 터줏대감 기사식당이다. 6월 중순경 인근의 더 좋은 자리로 이전한다고 하는데, 40여년동안 4번째 이전이고 메뉴는 설렁탕에서 돈까스, 함박스텍, 냉면 등으로 확대되어왔다. 2. 13천원이라는 가격이 가성비가 좋다고 하긴 애매하나 <정식>을 주문하면 돈까스, 생선까스, 함박스텍까지 이 식당의 거의 모든 메뉴를 맛볼 수 있다. 함박스텍에 얹어진 계란 후라이와 샐러드의 후르츠칵테일, 레드빈과 피클 등의 <화려한 플레이팅>이 기사식당급을 넘어선다. 3. 남은 음식은 포장하여 가져갈 수 있도록 권장할만큼 정식의 양이 대단하다. 경양식 정통 코스처럼 처음엔 스프가 제공되고, 밥은 접시에 따로 나온다. 돈까스 등 경양식으로 주문하더라도 설렁탕의 주요 반찬인 무와 배추 김치가 제공된다. 4. 솔직히 맛은 기사식당에 거는 기대 딱 고만큼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식당의 업력이 40여년이라는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 대한민국에 양식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시기는 30여년전인 1988년 올림픽이다. 재료 수급 측면에서나 조리 측면에서 가장 친숙한 메뉴가 <돼지고기>를 <튀긴다>였을테니 기사 식당 인기 메뉴가 돈까스인 것도 나름 설명이 된다. 그러나 대중 입장에서 보면 <경양식 돈까스>는 그간의 세월만큼이나 <피로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장안정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로 2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