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중화요리정궁 #김치볶음밥 * 한줄평 : 청량리의 삼고초려 김치볶음밥 1. 이 자리에서만 20여년 넘도록 장사한 중식당인데, 블로그 리뷰도 몇 개 안 된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주거지구의 동네 주민보다는 시장상인이 주요 고객층이다보니 리뷰가 있을리 만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월을 버텼다는 것은 뭔가 한방이 있는 집이라는 반증이다. 2. 나는 그 한방을 <김치볶음밥>으로 봤다. 원 메뉴판엔 존재하지도 않았던 음식으로 주문이 밀리지 않는 한가한 시간에 단골들만 주문하는 메뉴였는데, 화재로 리모델링 후 메뉴판에 정식으로 등장했다. 3. 이 집의 김치볶음밥만큼은 <특허>라도 내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굉장히 유니크하고 매력적이다. 계란과 야채로 약간 오일리하게 볶아낸 밥 위에 멋드러지게 부쳐낸 계란 후라이가 본체이고, 고기민찌와 잘게 다진 김치를 달달하게 볶아내 사이드에 담아낸다. 4. 약간 짭짤달달한 김치볶음을 담담한 <부추 계란국>이 간을 맞춰주는데 전체적으로 설계가 아주 잘 된 메뉴이다. 이걸 먹기 위해 한참전에 찾아왔다가 화재로 리모델링 중이라 발길을 돌리고, 재개업일에 왔는데 주방장 할아버지가 무리해서 누워계시다가 두번째로 발길을 돌리고, 오늘에서야!!! 5. 광동식 탕수육은 평타 수준을 약간 상회한다. 바삭하게 튀겨낸 고기를 케찹 소스로 볶아냈는데 자못 새삼스러웠던 것은 조미료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사과와 레몬, 토마토 등의 천연재료를 듬뿍 사용했다는 점이다. 강남의 유명한 중국집도 후르츠 캔으로 탕수육 소스의 단맛을 내는데 청량리 뒷골목의 식당이 이런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은 분명 주목할만하다. 6. 짜장면은 아니다! 소스도 그러하지만, 면의 삶은 정도와 굵기 등이 내 취향과는 거리가 좀 멀다. 아마 다른 면류도 크게 다르진 않을 듯 싶다. • 추가잡설 지금이야 <군만두>가 어엿하게 돈내고 시켜먹는 <정식> 메뉴가 되었지만,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군만두 =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했었다. 요즘에야 기름 온도를 재는 온도계가 주방 필수품이 되었지만, 과거 중식당에서 군만두는 탕수육 등 <튀김 요리>를 조리하기 전 기름 온도를 재고, 적당한 온도를 맞추기 위한 <사전 튀김 연습>이였던 적이 있어 아직도 오래된 업력의 중식당에선 요리를 주문하면 군만두가 서비스로 나온다.
중화요리 정궁
서울 동대문구 약령시로 11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