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 #강촌숯불닭갈비 #숯불닭갈비 * 한줄평 : 서울 한복판에도 숯불 닭갈비가.. 1. 지명과 음식의 조합은 우리 주변에서 의외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저 멀리 바다 건너로는 <베트남쌀국수>가 있고, 서울 가까이로는 <춘천닭갈비>가 있다. 이런 단어 조합의 음식은 메인 재료를 해당 지역에선 쉽게 구할 수 있다라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실제 베트남은 벼농사 이모작이 가능하며 세계 쌀 생산량 3위 국가이다. 2. 그렇다면 춘천에는 “닭이 풍부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의외로 “아니오!”에 가깝다. 춘천은 강원 내륙 지역으로 바다 해산물의 수급이 어려운데다 땅이 척박하여 식용 가축인 돼지와 소를 구하기가 어려웠던 지역이다.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웠던> 닭으로 육류의 소비가 이뤄졌던 곳이고 그렇다보니 닭을 돼지갈비처럼 숯불에 구워먹는 레서피가 개발된 도시라 닭갈비는 춘천이라는 단어 조합이 탄생했다고 보는 편이 옳다. 3. 실상 서울 지역에서 성업 중인 닭갈비는 <철판>에 강한 양념의 닭고기와 고구마, 야채 등을 <볶는> 형태이다. 소나 돼지에 비해 저렴한 단가인 닭과 푸짐한 야채 조합인 철판 닭갈비의 전성 시대는 우리네 경제가 어려웠던 IMF 시절이다. 4. 경춘고속도로, ITX 등 교통망의 개발은 음식 문화의 <빨대> 역할을 하기 마련인데 최근에 서울에서도 종종 눈에 띄기 시작하는 음식이 <숯불>에 <구워> 먹는 형태의 닭갈비이다. 5. 숯불에 구워낸 고기가 뭔들 맛이 없겠느냐마는 은은한 불향이 입혀진 야들야들한 닭고기의 감칠맛은 매우 칭찬할만하다. 철판닭갈비가 매운 맛을 내기 위해 양념이 다소 강한 반면 숯불닭갈비는 불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기에 입히는 양념은 의외로 슴슴하다. 6. 숯불닭갈비의 슴슴한 양념을 보완하는 것은 <양념장>이다. 을지로 노가리 골목의 양념과 비슷한 맛이 나긴 하는데 농도는 과하지 않다. 너무 달거나 매웠더라면 쉽게 질렸을 것 같은데 밸런스를 잘 맞췄다. • 추가잡설 우리네 주변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고기는 소와 돼지, 닭 등이다. 그 중 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도축되는 동물이자 종교적 금기를 피할 수 있는 소와 돼지의 대체재 역할이기도 하다. 소나 돼지와 달리 닭은 넓은 사육 공간과 비용이 필요하지도 않거니와 양육 과정 중 <달걀>이라는 부산물도 얻을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도축이 간단한 편이다. 이래 저래 <치느님>이라 불리는 이유가 단지 맛있어서이기 때문은 아닌 듯 하다! 찬양합니닭!
강촌 숯불닭갈비
서울 종로구 종로9길 1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