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 : 한겨울 보양식, 생선국수와 도리뱅뱅 1. 미슐랭 가이드북의 애초 의도는 사람들이 더 많은 <도로 여행>을 통해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고, 그로 하여금 타이어의 판매도 함께 증가했으면 하는 것이였다. 2. 그렇다보니 미슐랭 스타 책정 기준은 “그 식당을 방문하기 위해 그 지역을 방문할 가치”가 있는가이다. 그런 척도라면 다른 지역에선 보기 힘든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을 먹기 위해 먼 길을 달려갔으니 이 식당은 <찬슐랭 기준 3 star>급이다. 3. 민물고기 음식은 실상 미식가들에게조차 미지의 영역에 가깝다. 민물고기 음식이 발달한 곳은 당연히 바다를 끼지 않은 내륙 지방일테고, 내륙은 농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인데다 산을 끼고 있어 육고기와 나물 요리 등이 발달한 곳이다. 더군다나 강을 끼고 있다손 쳐도 유속이 느리거나 하면 민물고기에서 나는 <흙내> 등으로 먹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음식이다. 그래서 내륙 지역 사람들에게 민물고기는 사시사철 늘 먹는 음식이 아니라 농번기가 끝나거나 시작하기 전 별미로써의 성격이 강하다. 4. 충북 옥천은 금강 중상류 지역에 자리한 곳으로 유속이 빨라 강바닥에 진흙이 없는 곳이다. 빠른 유속을 거슬러다녀야 하니 물고기의 살이 단단하고, 강바닥에 진흙이 없어 민물고기 특유의 잡내가 없으니 이 곳은 민물고기 조리 음식이 발달하기 좋은 입지라고 할 수 있다. 5. 옥천에서는 생선국수라 부른다지만, 충주가 고향인 나에게 더 익숙한 이름은 <어탕국수>이다. 1960년대 매운탕 국물에 수제비 대신 국수를 넣어 먹던 것이 시초가 되었는데, 지금의 어탕국수는 생강과 흰콩, 한약재 등을 민물고기와 함께 고아내는 방식이라 들어간 정성이 보약 한첩먹는 것과 같다. 6. 도리뱅뱅의 작명도 재미있다. 둥그런 후라이팬에 피라미나 빙어를 둥그렇게 돌려낸다음 후라이팬을 뱅뱅 돌려가며 양념장을 발라 튀겨내듯 굽는 것이 관건이다. 7. 서울 위주의 식당 데이터만 쌓여가는 망플에 YennaPPa님께서 지방의 좋은 향토음식을 소개해주셔서 잘 다녀왔다. • 본 글의 전문은 brunch.co.kr/@ochan/21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선광집
충북 옥천군 청산면 지전1길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