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 : 석파랑의 두번째 공간, 스톤힐에 관한 Spacetelling 1. 일반 서민을 대상으로 한 골목식당은 백종원님의 처방전처럼 여전히 <가성비>를 논하는 구조이지만, 육체적 에너지를 공급받는 생활형 외식 이상의 경험비용은 이제 음식 외 <공간의 가치>가 포함되었다고 봐야 한다. 2. 그런 측면에서 흥선대원군의 별장이라고 알려진 종로구 홍지동의 <석파랑>은 고택 한옥이 주는 품격, 서울 도심 속에서 느끼는 한유로움, 역사적 상징성 등이 믹스된 가치가 무한한 공간이다. 3. 리뷰하는 이 레스토랑은 석파랑과 돌계단으로 연결된 공간이다. 국내 유명한 문구사인 모닝글로리를 경영하시던 기업인께서 석파랑을 매입한 시기가 1989년이요, 이 공간에 한정식집을 여신 것이 1993년이다. 그리고 석파랑 뒤로 모던한 형태의 석조 건물을 짓고 흥선대원군의 아호인 <석파>를 직역하여 <스톤힐>이라는 이탈리안 다이닝 레스토랑을 개업한 것이 2014년이다. 4. 현재 스톤힐은 20여년 경력의 유재형 쉐프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곳에서 자신있게 내놓는 메뉴는 스테이크류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주말 런치 기준) 스테이크를 맛보기 위해서는 단품 메뉴는 없고 Pranzo A 코스(5만원)에 Extra charge 1만원을 더해야 한다. 5. 점심 한끼 가격으로 6만원이 약간 과하긴 하나 “식전빵-전채요리-광어를 구워올린 오일 파스타-숙성 채끝 스테이크-디저트와 커피” 퍼레이드를 감안하면 특별한 날 식사 가격으로 괜찮은데다 레스토랑 테이블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자락 풍경값이라 생각하면 높은 단가는 아니다. 6. 결이 다른 음식이긴 하지만, 다찌에서 스시 장인이 쥐어주는 오마카세 코스와 조선말 어린 고종을 대신하여 섭정을 했던 흥선대원군의 별장을 바라보며 경험하는 이탈리안 코스와 동일 단가라 전제한다면 개인 취향이긴 해도 난 아무래도 후자를 택할 것 같다.
스톤힐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45길 8-11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