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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4년

* 한줄평 : 안국역 근처 애정 한우집 1. 내 경험상 상호명이 직관적인 경우 중간지점 없이 둘 중 하나이다. 주인장의 근거없는 자신감이였거나, 고개를 주억거릴 정도로 인정할만하거나.. 한우 뿐 아니라 삼겹살, 부대찌개, 만두전골, 오징어볶음 등 메뉴의 스펙트럼이 과하다 싶은데도 상호명은 짧고 굵게 <한우집>이다. 2. 다행히 이 집은 내 경험상 후자에 속할 정도로 소고기의 마블링과 풍미가 꽤 훌륭하다. 서머셋 호텔 뒷골목 소규모로 운영하다보니 인터넷 후기도 변변찮게 찾아볼 수 없는 곳이지만, 그래도 내 기억에 업력 5년차에 들어가는 탄탄한 식당이다. 3. 사람마다 각기 취향이 있겠지만 내 경우 돼지고기는 숯불과 망의 조합인 <직화>를 선호하고, 소고기는 무쇠철판에 지방을 녹여내어 기름칠을 한 뒤 고온으로 구워내는 방식을 좋아한다. 4. 숙성된 한우의 단단한 육질에서 오는 풍미가 꽤나 만족스러운데, 이 집의 킥은 소고기와 무생채와의 조합이다. 소고기 밥상에서 이것저것 잡스러운 반찬은 오히려 주연을 깍아내릴 수 있으니 조연의 비중을 최소화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나 그렇다고 소고기 모노드라마(1인극)으로 가기엔 맛있는 몇 점 후에 달려드는 느끼한 단조로움이 뻔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유명한 소고기 취급 식당에선 비중은 작되 임팩트있는 조연으로 주연인 소고기를 서포트하는데 이 집에선 그 역할을 무생채와 파절임이 담당한다. 5. 소고기와 무쇠철판 조합이 좋은 이유는 바로 <볶음밥>이다. 다만 식당에서 취급하지 않는 메뉴이므로 직접 볶아야 한다. 마늘을 볶아 향을 낸 뒤 밥과 무생채, 파절임을 넣고 뒤적거리면 맛이 없을리가 없는 재미난 볶음밥이 완성된다.

한우집

서울 종로구 율곡로4길 1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