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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4년

* 한줄평 : 식당 상호로 읽는 역사 한페이지 1. 인사동에 점심 식사차 들렀다가 본래 의도했던 식당 대신 방문하게 되었는데, 이런게 바로 <인연>이려니 싶다. 상호명은 냉면 전문점을 뜻하는 <사동면옥>인데, 카운터에는 개업 당시의 상호를 추측할 수 있는 <사동집>이라는 간판이 걸려있다. 1987년 개업 후 인테리어 공사를 따로 하지 않으셨는지 식당 내부 곳곳에 노포의 아우라가 묻어있다. 2. 식당의 메뉴 구성은 불고기 전골, 만두 전골, 각종 전 등이 있는 것으로 보아 냉면 전문점보다는 인사동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대상 식당인 것으로 보인다. 가격도 나쁘지 않은지라 왠지 모를 실망감이 있었는데, 오히려 이렇게 기대를 한껏 내려놓으니 의외로 맛있게 먹었다. 3. 주문한 만두전골은 이북식으로 빚어낸 큼지막한 만두소의 치댐 정도가 아주 훌륭해서 좋은 식감을 준다. 국물은 육개장 양념을 사용하여 얼큰함을 더했는데, 서비스로 받은 공기밥에 말아먹으니 속이 든든하다. 해물파전 역시 모양이 비록 완벽한 원형도 아니고, 존재감있는 해물이라고는 오징어밖에 없었으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굽기 정도가 꽤 훌륭하다. # 추가잡설 종로 헌법재판소 근처 걸출한 청국장집인 <별궁식당>이라고 있는데, 이 상호명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이 세자빈과 가례를 올린 <안동별궁>이 자리했던 곳임을 유추할 수 있다. 이 식당 상호명인 <사동면옥> 역시 과거 이 근처에 승동과 탑동 등 절과 관련된 지명이 많아 붙여진 별칭인 사동에서 유래되었다. (6번째 사진의 나무 간판에 새겨진 한자를 보면 절;(사)자를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현재 <인사동 관광홍보관>으로 사용 중인 건물은 고종의 아들인 의친왕의 사저인 <사동궁>의 흔적이다.

사동면옥

서울 종로구 인사동8길 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