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 : 별거 아닌데 별거인 김밥 1. 이것 저것 가리지 않는 식성이지만, 특별히 애정하는 메뉴를 꼽으라면 짜장면, 김밥, 만두이다. 레서피가 특별히 어렵지도, 가격이 비싸지도 않지만 가게마다 조금씩 특성이 있는 것이 꼭 우리네 삶 같다. 비슷비슷한 삶이지만 그 안에 담긴 행복과 고민의 순간이 다 다른 것이.. 2. 옥수동 언덕길에 자리한 이 식당의 부제는 <할머니 김밥>이다. 최근 김밥 마는 할머니께서 보이시진 않지만, 이미 간판에서도 알 수 있듯 4050 세대가 국민학생 시절 소풍갈때 싸가지고 갔던 추억의 클래식 김밥을 판매하고 있다. 3. 햄과 우엉, 오이, 단무지와 당근, 지단 등 2천원 김밥이라고 볼 수 없을만큼 속재료도 튼실하다. 프리미엄 김밥 속재료로 돈까스와 떡갈비까지 등장한데다 웰빙 김밥이라고 샐러드와 견과류까지 스팩트럼이 넓어진 시대에 오히려 귀해진 것이 밥 많이 넣은 햄 김밥에 꼬수한 참기름 바른 옛날 김밥이다. 4.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옛날 김밥이 맛이 없었더라면 올드한 맛이 됐을 법한데, 내겐 이 맛이 국민학교 소풍 추억을 불러오는 매개체가 되면 클래식하게 느껴졌다. 음식엔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먹는 이의 경험이 어우러져 똑같은 음식도 사람마다 전혀 다른 맛을 내기도 한다.
옥정 할머니 김밥
서울 성동구 한림말3길 28-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