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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 서귀포 도심에 자리한 고기국수 현지인 맛집 1. <현지인 맛집>이란 표현에는 “동네 사람들이 자주 방문할 정도로 애정하는”이라는 의미 외 <현지인 입맛>이라는 해석이 담겨있다. 우리나라는 대륙에 비해 면적이 작은 영토를 갖고 있지만, 국토의 70%가 (이동의 제약으로 문화 단절의 원인이 되는) 산이다보니 지역별로 방언 뿐 아니라 음식에 사용하는 컨디먼트와 발효 방식이 상이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2. 내 개인적 경험상 육지와 섬 음식의 <간>은 전혀 다르다. 우리가 제주맛집이라고 알고 있는 식당 대부분은 “서울 사람들 입맛에 맞춰 대중화된” 곳이거나 호불호가 덜한 돼지 고기 구이같은 메뉴인 경우이다. 3. 제주의 척박한 지상 환경과 풍부한 바다 환경은 육지와는 전혀 다른 음식 문화의 가지를 쳤을 터이다. 4. 이 식당 김치를 먹어보면 이 식당 검색어인 현지인 맛집에는 상기 언급한 두번째 의미가 강하게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치가 잘 발효는 됐는데 육지에서 사용하는 까나리젓갈이나 멸치젓갈과는 전혀 다른 젓갈을 사용하였다. 제주 토박이 노부부께서 운영하는 식당이다보니 제주 특유의 김장 문화가 가미된 것 같은데 아마 <갈치>인 것으로 추측된다. 어쨌거나 김치는 나도 입맛에 맞지 않아 깍두기와 고추를 반찬 삼아 국수를 먹었다. 5. 국수는 흠잡을데 없이 준수하다. 특히나 진한 돼지 사골이 국물에 제대로 우려난데다 잡내가 없다는 것은 끓이는 과정에서 주인장이 불을 조절하고, 기름을 걷어내는 등 보이지 않는 노고가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 6. 이 식당의 고기 고명은 충분히 식힌 뒤 얇게 잘라낸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7천원 국수에 이정도 퀄리티 국물과 고기양이면 굉장히 인심이 후한 편이다. 7. 난 맛있게 먹었는데, 먹고 나서의 인상은 아침 식사로도 좋지만 저녁 식사로 반주 한잔과 함께라면 더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관광객 식당은 플레이팅도 좀더 색다르고 화려하게, 좀더 대중화된 양념으로, 그러나 가격은 비싸게라고 개념을 잡는다면 현지인 식당인 이 곳은 소박하면서 부담없는 가격에 제주 한적한 동네의 정서가 담긴 음식을 낸다.

청송 고기국수

제주 서귀포시 동홍로 8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