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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5년

* 한줄평 : 아직도 서울 하늘 아래 간짜장 3천원! 1. 내가 국민학생 저학년 시절 경험한 짜장면 가격은 5백원으로 기억한다. 국민학생 신분이었던 198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새마을 운동과 86 아시안 게임, 88 올림픽 등 눈부신 경제 성장기를 거치며 짜장면 가격은 5백원에서 1200원, 2500원 등 제곱의 수로 급등했었드랬다. 2. 그간의 경제 성장폭만큼이나 외식 지출 비용 역시 상승하여 냉면 1만원, 커피 5천원의 비용을 지출하는 시대이다. 그런데 아무리 시장 음식점이라고는 하나 간짜장 가격이 3천원이라니.. 심지어 상호명은 떡볶이 등을 파는 <방산분식>인데, 실제로는 중식당이라는 아이러니함이 날 결국 이 집에 들게 했다! 3. 간짜장의 <간>은 대부분 “음식물의 짠맛을 내는 요소”라는 의미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한자로 마를(건)을 사용한다. 채소를 볶다가 기름에 튀겨낸 춘장으로 만들어낸, 물을 넣지 않고 조리한 다소 뻑뻑한 즉석 짜장을 <간짜장>이라 한다. 4. 일반 중식당에서 간짜장을 주문하면 소스를 그릇에 따로 담아냄은 주방장이 손님에게 소스의 되직함을 보여주는 증표라고 볼 수 있다. 5. 다만 이 집은 가격을 보고 예상했던대로 <Half 간짜장>이다. 기름에 양파와 양배추를 볶다가 끓여놓은 일반 짜장 소스를 넣어 만들어낸 간짜장이다. 이는 기름에 방금 볶아낸 양파와 일반 짜장소스에서 볼 수 있는 뭉그러진 양파가 혼재되어 있는데다 간짜장치고는 흥건한 물기를 보고 알아내었다. 6. 사실 이미 그럴 것이다라는 예상을 하고 방문한 것인지라 아쉬움은 없다. 오히려 가격을 생각하면 이만큼 만족스런운 음식을 서울 하늘 아래에서 만나긴 요원한 일이다. 7. 주요 고객층은 아무래도 방산시장 상인들인 것 같은데, 오시는 분들마다 <계란덮밥>을 주문하는 걸 보니 그 메뉴가 이 식당의 시그니처인 모양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쌀과 고기, 고춧가루 등 모두 국내산을 사용한다.

방산분식

서울 중구 을지로35길 5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