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솔향기 #손만두버섯전골 * 한줄평 : 모든 것이 흡족했던 철원에서의 한끼 1. 유투버들이 자극적인 썸네일로 시선을 잡아두듯 우선 첫줄로 이 식당은 철원의 청성부대에서 군생활을 했던 <빅뱅의 태양 단골집>이자 <맛있는 녀석들> 방송 맛집이라는 것을 적어둔다. 2. 잘 하는 집이라는걸 알고 방문한 것이지만, 직접 경험하고 나니 그 이상이다. 브레이크 타임을 30여분 앞두고 17시경 방문했는데, 강원도 중소도시 식당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차량이 들어온다. 3. 코로나 이후 외식을 자제하긴 했어도 그래도 꽤 여러 식당을 방문했는데 이 식당만큼 코로나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집은 보지 못 했다. 웨이팅이 대단한만큼 장사가 그리 잘 되는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가운데 테이블은 공석으로 두고 측면 테이블만 손님을 받는다. 회전율이 떨어지는만큼 매출 역시 감소할텐데 당장의 이윤보다는 먼길 온 손님들이 편하게 먹고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가게의 방침이다. 4. 반찬들도 맛깔스러운데, 반찬 리필 전담 직원이 별도로 존재한다. <물조차 셀프>인 시대에 반찬을 직접 리필해주는 것도 황송한데 주인장은 “반찬 많이 만들어놨으니 많이 드시라”며 리필을 권한다. 5. 심지어 서울의 고급 업장에서나 볼 수 있는 <안면 인식 체온 측정계>는 2백만원 수준으로 알고 있는데, 철원 변두리 식당인 이 곳이 코로나 방역을 위해 기기를 갖추고 있다. 놀라운 일이다. 6. 손님을 생각하는 식당 주인장의 마음은 음식에 고스란히 투영된다. 단일메뉴인 <손만두 버섯 전골>의 구성은 직접 빚은 김치만두와 팽이버섯, 새송이버섯, 청경태, 아롱사태와 야채, 칼국수인데 소화가 더디다는 밀가루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재료가 좋아서인지 속이 편안하다. 7. 마무리는 더 괜찮다. 입구에 식혜통이 있는데 젊은 여주인장께서 “우리 집은 만두보다 식혜가 더 맛있다”며 꼭 드시고 가시라 권한다. 백미와 흑미를 섞어 물엿을 넣고 만든 수제 식혜인데 확실히 캔음료 제품과는 비교가 안 된다.
솔향기
강원 철원군 동송읍 금학로 31-10 청어진동태찜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