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묘 #동묘집 #쭈꾸미철판 * 한줄평 : 새로운 상권 탄생 씨앗을 목도하며 1. 무한도전 가요제 커플인 정형돈님과 GD의 꿀케미가 돋보이며 힙스터 문화 성지로 유명세를 얻은 곳이 바로 종로구 숭인동 소재 <동묘>이다. 2. 동묘는 단돈 만원으로 까만 봉다리 몇개를 양손에 들고 갈 수 있는 구제 패션의 성지로 알려져 있으나, 실은 임진왜란 당시 참전한 명나라 장수 진인이 한반도에 퍼뜨린 <관제묘> 신앙의 흔적이다. 동묘는 조선시대 법궁인 경희궁 기준 “동쪽에 자리한 관제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3. 동묘는 음식 상권이 없다. 창신 - 동묘 - 신설동역을 잇는 종로 대로변은 유동인구는 많으나 자금 사정 넉넉한 이들이 드물어 가성비 좋은 식당이 몇 있을지언정 내놓고 추천할만한 곳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을지로 힙이 넘치고 넘쳐 신당까지 번져간 레트로 빈티지 가게들이 동묘에도 하나둘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4. 이름도 단촐하게 동네 이름을 차용하여 <동묘집>인 이 곳은 <쭈꾸미 정식>이 메인 메뉴이다. 위치가 차가 드나들지 못하는 골목 안쪽에 있어 “과연 여기 뭐가 있어?”하는 의구심이 들 때쯤 유일하게 빛나는 식당이 보인다면 바로 이 식당이다. 동묘집 뒷골목에는 피자와 파스타가 맛있는 <동묘가라지>가 자리하고 있다. 5. 을지로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힙지로가 되며 인위적인 색채가 강해졌다면 동묘는 여전히 “날 것 그대로의 감성”을 지니고 있다. 이젠 특색있고 분위기만 좋다면 길이 험하고 외지다 해도 일부러 찾아가는 시대이다. 아마 동묘집과 동묘가라지의 인지도가 좀더 올라간다면 인근 허름한 공구상들은 순식간에 힙 넘치는 식당과 펍으로 변신하리라 확신한다. 6. 가성비도 좋다. 인당 만원 초중반이면 쭈꾸미 철판과 묵사발과 샐러드, 시래기국 등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주문한 메뉴는 이 식당에서 가장 고가라고 해봤자 14천원인 철판쭈삼과 16천원인 쭈꾸미파전이다. 7. 특히나 쭈삼의 불향이 인상적이었고,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당겨 술안주로는 제격이다. 심지어 철판에 눌어붙은 마무리 볶음밥은 단언컨대 가장 완벽한 탄수화물 결정체이다.
동묘집
서울 종로구 종로52길 43-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