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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e2% (내입으로)
추천해요
4년

인별그램의 성지 블루보틀이지만 그때문에 더욱 악평을 받는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사람이 없을 때에 방문해보니 삼청점을 계획할 때 어떤 무드를 생각했는지 이해가 되더라.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안할 수 없다. 미니멀한 스타일에 북촌의 한국적 분위기를 우드와 브릭으로 재해석한 점이 아주 깔끔하면서도 센스있어서 칭찬해주고 싶다. 2층의 한옥 지붕 전망과 3층의 산 전망 역시 의도한 모습이 보이면서 조용히 앉아 커피를 마시기에 딱 좋다. 다만 이 미니멀리즘 디자인이 비효율성을 가져오면서 수많은 인파를 받아내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다. 만석이 아닌 때에 방문한 나도 사람이 많아서 좋은 기분을 망친다는 생각을 했는데, 만석을 넘어 사람이 바글바글한 때에 방문했다면 그 어떤 인테리어 요소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커피 얘기로 넘어가자면, 평소 라떼를 좋아하기에 뉴올리언스를 선택했다. 블루보틀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이 음료는 기본적인 콜드브루 라떼와는 달리 치커리와 유기농 사탕수수를 더했다고 하는데, 덕분에 커피 자체의 맛도 부드러워지고 달달함이 부담스럽지 않게 들어갔다. 개인적으로 극호! 물론 양은 적다. 그런데 딱히 비싸진 않다. 3층에 있는 바리스타 테이블에서 사이펀과 드립 커피를 추가로 주문할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시간이 없어 마셔보지 못했다. 나는 나름 조용한 분위기에서 마음에 드는 자리를 찾아 커피 마시는 시간을 즐겼지만, 사람이 많을 때는 테이크아웃이나 주변의 다른 좋은 카페들을 선택하는걸 추천한다. 수많은 악평에 비하면 괜찮은 곳!

블루보틀

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