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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여기 빵 맛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기도 전에 생활의 달인 방송에 먼저 나오고, 무엇보다 새벽부터 줄세우는 마케팅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일부러 찾지 않았던 곳인데.. 거두리로 옮긴 뒤에도 새벽 웨이팅이 여전하고 천하제빵 나온 뒤에는 더 심해졌다고 해서 금요일 아침을 골라 드디어 도전해보았습니다. 집에서 06시에 출발했는데 도착했더니 과연 줄이;;; 가게 앞 줄은 캐치테이블 등록줄이구요, 대기번호를 받은 뒤에는 자유롭게 대기하다가 6번째 순서가 되었을 때부터 입장가능합니다. 평일 06시30분 등록에 53번을 받았고, 예상 시간보다는 빨리 진행되어 07시20분 즈음 들어갈 수 있었어요. 6번부터 입장가능하다는 것이 또한 악랄한 부분인데, 긴 기다림 끝에 겨우 입장해보면 감자크루아상 등 인기빵들은 이미 품절되었고, 쇼케이스에 남은 빵들을 보며 뭐뭐 사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앞사람이 쓸어가면서 솔드아웃 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게 됩니다. 그러다가 내 차례가 오면 패닉 바잉을 하게 되지요.. 가게 유리창에는 크로아상은 평균적으로 60~90번에서 품절된다고 적혀있었지만 제가 들어갔을 때, 그러니까 대충 40번대 후반에 이미 없었습니다. 구매한 빵들 중에서 단호박 식빵은 쫄깃한 식감이 특색있었고, 어린이들은 보드랍고 달콤한 브리오슈 낭테르를 좋아했어요. 감자치즈치아바타도 “감자다!!”하는 존재감이 확실했구요. 무화과 잠봉뵈르는 잠봉이 듬뿍 들어있긴 했는데, 빵이 맛있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어요. ‘프랑스’를 그렇게 내세우는데, 버터가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던 것도 기억에 남네요. 소금빵도 감흥 없는 맛. 명란소금빵도 인기가 없었구요. 통밀깜파뉴도 딱히 흠잡을 곳은 없지만 그렇다고 다시 먹고 싶지는 않은 통밀깜파뉴 맛. 사실 새벽부터 줄서서 사먹는 갓구운 빵이라면 맛있는 것이 당연하겠죠.. 그렇지만 크루아상 등 패스츄리류는 바로 근처에 있는 동내빵집이 훨씬 잘하구요. 치아바타와 통밀빵은 유동부치아바타를 넘지 못하는 느낌. 깜파뉴라면 세계주류마켓에 있는 버치앤브레드가 더 맛있었어요. 식사빵 장르에서라면 역시 근처에 있는 브라운밀의 호밀사워도우를 먹겠어요. 소금빵은 송비카페가 훨씬 더 맛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인 3개 한정판매하는 감자크루아상을 못먹어봤다는 한계가 있지만.. 그걸 먹으려면 평일에도 최소 새벽 5시엔 줄을 서야할 것 같네요. 그런데 다른 빵을 먹어봤을 때 ‘빵 진짜 잘한다!’라든가 ‘버터 좋은 거 쓰는구나!’라든가 ‘이건 또 먹고 싶다!’라든가 하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서… 방송 출연 여파가 가라앉기 전에는 다시 줄서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꼼 아 파리

강원 춘천시 동내면 거두택지길 61-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