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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이
4.0
8개월

시골생고기 용암본점 ⭐️⭐️⭐️⭐️ 사실 친구 없는 타지에 떨어져서 가장 외로운 순간은 삼겹살에 맥주반주를 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 할 때이다. 오만가지 걸 다 혼자 하는 나이지만, 혼자 고깃집 가서 2인분 시키는 건 좀 어렵다. 그래도 최근엔 회사 팀원들과 제법 돈독해져서 야간근무 마친 후 고기+낮술을 몇 번 진행하여서 고기 갈증은 조금 해소가 된 편이다 처음에 이 가게의 링크를 받았을 때 가격을 보고 믿기 힘들어서 리뷰를 몇 개나 찾아보았다. 삼겹살 1인분 12,000원. 에이 설마 국산 삼겹살이겠어? 폴란드나 칠레 친구를 데려다 놓고, 가게에서 숙성 시켰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국내산 삼겹살이다. 게다가 1인분이 200g 이다. 1인분 200g. 이미 1인분이 180g으로 통용된 지 오래이고(시발), 심지어 150g으로 줄여둔 후레자식들이 운영하는 곳도 많다. 그런 세상에 200g이라니… 실화인가여 (심지어 맥주, 소주 4000원) 아침 9시 반부터 연다고 하길래 ‘누가 이런 번화가도 아닌 곳에서 아침부터 고기를 구워 먹어? 단가가 싸니까 사장님이 엄청나게 부지런하게 일하시느라 일찍 여시나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엄청난 오산이었다. 11시 이전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웨이팅이 있었고, 우리가 먹으면서 본격 점심시간이 되자 밖은 기다리는 사람들로 즐비했다. 고기 맛은 별다를 것 없는 ‘맛있는 삼겹살’이다. 뭐 어딘가처럼 특수한 돼지고기의 뭔 부위를 희한하게 썰어서 엄청난 맛을 내는 건 아니고, 푸짐하고 싸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생삼겹이다. 고기를 제외하고 원산지를 모두 가족들이 조달하고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사실 손님이 너어어무 많아서, 가족 농사로 이 많은 사람들의 반찬이 가능한가 살짝 의심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다채로운 쌈채소를 인심좋게 가득 쌓아주니, 사실의 진위여부는 그닥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푸근하고 평범한 곳이라, 먼 곳에서 외지인들이 찾아와 방문할 곳은 아니다. 청주인들의 고깃배를 6000일 넘게 두둑히 지켜주는 곳이다. 부럽다. 방문일 24.10.29.

시골생고기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북로94번길 20-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