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방 뼈해장국 ⭐️⭐️⭐️⭐️ 돼지꼬리를 먹어본 적이 있는가…? 일단 난 없었다. 소꼬리는 제법 먹어 보았지만 돼지꼬리라니…? 인간 지독하다. 진짜 다 발라먹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지독한 내가 갔다 (뭐래) 사실 이곳은 청주에 발령 받은 순간부터 위시리스트에 있었고 가장 가 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이다. 매운 것과 쫄깃한 식감에 환장하는 나에게는 이보다 완벽할 수 없겠다 싶었다. 사진 비주얼부터 이미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메인요리인 매운 돼지꼬리찜은 맵기조절이 된다. 진순이만 먹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2단계도 거뜬하다. 돼지꼬리의 식감은 족발 가장 겉 껍데기 부분의 바로 그 쫄깃함이다. 쉽게 생각해서 그것만 잔뜩 모여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입에 넣고 쫍쫍 빨면 깔끔하게 후두둡 뱉을 수 있다. 술이 술술 들어간다. 양념은 많이 달지 않고 깔끔하게 맵다. 거의 다 먹어갈 때 쯤, 공기밥을 주문하여 콜라겐이 녹아 살짝 꾸덕해져 남아 있는 양념에 넣고 참기름 김가루를 더하여 양손을 써 숟가락 2개로 비벼낸다. 역시 한국인의 후식은 탄수화물이다 싶었다. 돼지꼬리찜을 시키면 순댓국과 머릿고기를 서비스로 주신다. 이날 우리는 5명이 방문하여 머릿고기를 그냥 주문하였더니 맵지 않은 간장맛 돼지꼬리찜을 서비스로 주섰다. 머릿고기는 따뜻하지 않고 차게 나오는데, 씹는 맛이 있는 식감은 독특했지만 보들보들따끈한 머릿고기가 익숙한 나에게는 조금 어색했다. 간장맛 돼지꼬리찜은 어린이 장조림맛인데, 매운맛을 두고 굳이 시킬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기본안주로 나오는 순댓국이 킥인데, 이렇게 진한 국물의 순댓국을 눈치도 안 주고 계속 리필해 주신다. 할머니 두 분이 운영중이고 예약은 받지 않는다. 무조건 오는 순서대로 입장이다. 6시 5분에 입장했는데, 우리 다음부터는 웨이팅 시작이었다. 노포‘치고는‘ 깔끔하지만 화장실을 가면 조금 움찔하게 된다. 어차피 술 마셔야하고 주차공간도 없으니 택시타고 가는 게 낫닼 청주 사는 술꾼들에게는 강력하게 추천한다. 멀리 떨어져 사는 남편이 매우 생각나는 곳이다. 돼지꼬리찜 18,000원 머릿고기 20,000원 방문일 25.2.5.
황토방 뼈해장국
충북 청주시 상당구 월평로 24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