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곰탕 ⭐️⭐️⭐️⭐️⭐️ 아마 이 식당은 청주인들에게 가장 ‘보편적으로‘ 유명한 식당이지 않을까 싶다. 청주에서 얼마 살지도 않은 나… 뭐 돼…? 할 수 있겠지만, 두 번 방문해 본 경험과 같이 일하는 분들의 후기에서 도출된 결과이다! 북일곰탕은 성안길에서는 한 발자국 더 나간 청주 북부 시장에 위치한, 정육점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정육식당이다. 이곳에서 가장 처음 받는 인상은 손님들의 타겟층이 특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90세는 족히 되어 보이시는 할머님을 모시고 온 60대 아들부터, 갸르륵거리는 여자 중학생 무리, 그리고 나 같이 외지에서 온 티를 팍팍내며 사진 찍는 뜨내기들까지. 이 식당에 없는 한국인의 범위는 없어보였다. ‘한우곰탕도 맛있지만 육회비빔밥이 더 맛있다’라는 후기를 많이 보았는데, 사실 육회비빔밥도 맛있지만 내 마음을 더 끈 것은 한우곰탕 쪽이었다. 오창 동서식당의 소머리국밥이 청주의 국밥 최강자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섵부른 판단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굳이 승자를 가리고 싶지 않다. 동서식당의 소머리국밥은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 대존맛’이라면, 북일곰탕의 곰탕은 ‘분명 내가 아는 맛인데 진짜 오랜만에 먹어보는 맛’이라 카테고리 자체가 다르다. 이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의 곰탕은 분명 내가 먹어봤다. 한 30년 전 쯤일 수도 있겠다. 비비고 사골육수에 절여져 있던 나의 혓바닥에 아련하면서도 진한 추억이 몰려오는 느낌이다. 육회비빔밥의 곱배기는 육회양만 추가된다고 한다. 비율상 곱배기쪽이 (당연히) 훨씬 맛있다. 식당에서 정육점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있어서 고기 질이 좋은 게 한입에 느껴진다. 양념은 감칠맛이 진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아서 계속 먹게 된다. 착한가게 업소이다. 퍼도퍼도 계속 고기가 나오던 한우곰탕은 한 그릇에 8천원이고, 육회비빔밥은 9천원(곱배기 1.3만원)이다. 25년 1월 1일부터는 천원씩 올린다고는 하나,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이다. 방문일 24.11.29 24.12.14.
북일곰탕
충북 청주시 청원구 향군로41번길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