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돈카츠 만월 ⭐️⭐️ 사실 내 소울푸드가 참치김밥+라면으로 바뀐 건 얼마 되지 않았다. 꽤 오랜 기간 동안 나의 소울푸드는 일식 돈까스이다. 내 생애 마지막식사는 윤기가 좔좔 흐르는 흰 쌀 밥에 두툼하고 바삭하게 튀겨진 돈까스이길 바랬다. 그랬던 나이기 때문에 돈까스에게 주는 점수는 굉장히 후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집은 다신 방문하지 않을 것 같다. 첫번째 이유는 접객의 태도였다. 정말 이런 걸 트집잡고 싶지 않는데, 여기 사장님은 묘하게 개운하게 대하지 않는다. 점심시간을 살짝 넘긴 시간에 혼자 방문했는데, 시간이 제법 지나도 쳐다보지 않던 것도 마음에 걸리고, 한참 후에 나와서 영혼 없는 목소리에 무표정으로 하나도 반갑지 않게 어서오라고 한 것도 기분이 썩 좋진 않았고, 한정판 로스카츠를 주문하려고 하자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잘라버리며 어떤 수식어도 없이 ’끝났어요’라고 한 것도 묘하게 불쾌했다. 두번째는 돈까스의 양이다. 튀기기 전 고기의 그람이 얼마나 될 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받자마자 ‘이건 모자라겠다’ 싶었다. (나는 식탐에 비하여 양은 사실 많지 않은 편이다. 이건 정말 적은 양이었다) 대가를 받고 하는 네이버 리뷰는 거의 쓰지 않는데, 양이 너무 적어 보여서 리뷰를 쓰겠다고 하였다. 리뷰 쓴 것을 확인 받고 공산품 새우튀김을 하나 얻어서 겨우 배를 채웠다. 돈까스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로스카츠의 고기는 탄력이 남아있었고, (일반적인 히레카츠만큼 되진 않겠지만) 제법 부드러웠다. 기름기도 잘 빼서 아랫부분이 눅눅하지 않고 끝까지 바삭하게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 돈까스는 많이 먹어 보았고, 묘하게 거슬리는 접객을 뒤엎을 정도는 아니었다. 카카오맵에서 후기가 갈리는 집은 방문하지만 <후기 미제공>인 집은 잘 방문하지 않는데, 한번 모험을 했더니 역시나로 끝났다. 방문일 24.12.13.

돈카츠 만월

충북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115번길 6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