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복잡해 질때 생각나는 순대국밥” 충남 홍성군 ‘옛날순대국밥’ 조립식으로 지어진 건물. 아무튼 그런 작은 식당, 점심시간에는 늘 식당앞이 불법주정차로 장사진을 지낸다. 식당에 주차장조차 제대로 없는 탓이다. 식당문을 열고 들어가면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꽉 들어차있다. 건물도 인테리어도 사람들도 그냥 편하다. 그만 각설하고 순대국 이야기를 해보자. 한그릇 주세요 하고 들어가 앉으니 금새 기본 찬이 차려지고 잠시후 보골보골 끓고 있는 순대국밥이 등장했다. 일단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적당함에 박수를 줬다. 뚝배기의 첫 술을 뜨는데 급 국밥가의 유년 시절이 생각났다. 내 얼굴이 도토리만 했을 시절 아빠 손 잡고 시장 장날에 먹었던 진짜 고향 순대국 맛이난다. 냄새부터 약간은 꼬릿하지만 깔끔하고 감칠맛이 기가막혔던 그 시장의 향기가 급 나를 추억에 잠기게 만들었다. 자 또 다시 각설하고 부추 김치를 국밥에 말았다. 아 이런… 맛이 확 변했다. 옛날 고향의 맛이 싹 사라지고 전주 동원식당 순대국처럼 둔갑을 해버렸다. 고소함과 새큼함 구수함이 입안에서 북치고 장구를 친다. 쾌지나칭칭나네~ 순대를 하나 먹어보았다. 양배추의 서걱거림과 선지의 물컹한 식감 그리고 속을 감싸는 곱창의 고무줄 같은 쫄깃함이 어우러져 식감이 일품이다. 속으로 생각했다. 와 여기 식당 미쳤네. “여기 막걸리 한병 주세요” 이런 좋은 국밥에는 좋은 술이 빠질 수 없지! 암 그렇고 말고! 결국 막걸리 한통을 다 비우고서야 자리에서 일어난 고독한 국밥가… 겨우 순대국밥 한 그릇먹으면서 유난떠는 게 아니라, 그 순간만큼은 세상 고민과 스트레스를 잊게 만들고 천진난만 했던 옛 추억을 회상하게 되는 시간이였다. 세상에 지쳐 피곤하고 머리가 복잡해 질 때 얼큰하게 한잔 때릴 수 있는 옛날순대국밥!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굳이 흠을 잡는다면 건더기(내장&고기)에서 냉동실 냄새가 난다. 해동의 과정이 잘 못 된 것인가 아무튼 문제가 있다.
옛날순대국밥
충남 홍성군 홍성읍 문화로 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