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친구가 과천으로 놀러오면 꼭 데려가고 싶은 집. 밥 한 끼를 위해 일부러 과천에 올 가치가 있는, 정말 흔치 않은 장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웬만한 서울 시내 한정식보다 훨씬 맛있고 가격도 저렴. 점심 제철밥상을 주문했다. 현저히 다른 맛을 내는 샐러드 두 가지. 유자청 샐러드는 상큼하고 들깨 봄동 샐러드는 고소하다. 평범한 반찬인가 하고 연근을 집어 입에 넣으면 놀랍게도 꿀과자처럼 달고 아삭거린다. 직접 담근 김치는 맛이 깊숙하게 배었고 동그란 꼬마 김치전은 핫케잌인 양 폭신하고 바삭하다. 반찬 어느 한 가지라도 남길 게 없다. 하나하나가 무진장 공력이 든 음식이라 아까워서 모든 그릇을 싹싹 긁어먹게 된다. 오너셰프인 사장님이 워낙 요리를 좋아하고 계속 연구하는 분이라 메뉴판에 없는 신기한 먹을거리를 종종 꺼내 베풀어 주신다. 투자를 해서 친해질 가치가 있는 셰프이고 오래 다녀 단골을 할 만한 가게. 점심밥상을 먹으며 가게 시스템에 익숙해진 뒤 저녁에 들러 요리를 하나씩 맛보면 좋다. 한 작가의 작품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기분으로..
밥과 술이 있는 풍경
경기 과천시 별양상가로 7 벽산상가 2층 20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