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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1년

🍽️ 모수 해외 사는 친구가 파인 다이닝을 좋아하는데 요번에 한국에 들어온 김에 가고 싶다고 해서 갔다. 얻어먹음🥰 금요일 디너로 먹었고, 한 달 전인가 캐치 테이블로 열릴 때 열심히 티켓팅했다. 사실 이 가격대 파인다이닝은 처음 가봤는데 맛있었고 좋은 경험이었어서 다음에 또 갈 것 같다. 친구도 이번에 한국 왔을 때 여러군데를 가봤는데 모수에서의 경험이 제일 만족스러웠다고 했음. 사실 나는 아무것도 안 찾아보고 갔는데 요번에 미슐랭 스타 2개에서 3개 받았다고 하고 퓨전 한식? 이었음. 전체적으로 새콤한 맛을 많이 쓰는(과하다는 뜻 아님) 느낌이었고, 송로버섯 들어간 음식이 무척 맛있었다. 정확한 것은 기억 안 나나 아래는 좀 더 자세한 후기, 사진 순서대로 나옴 1. 작은 한입들 (5가지) : 콤부차가 함께 나왔는데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알콜이 살짝 들어 있었고 일반적인 콤부차처럼 탄산이 세거나 시큼하지 않고 과하지 않게 새콤 달콤한 느낌이었음. 첫 한입은 김으로 감싼 가리비였는데 김이 정말 맛있었다. 굉장히 단단한데 부드럽게 바삭했음. 친구가 파인다이닝을 좋아하는 이유가 해산물을 비린내 나지 않게 잘 손질하고 맛있게 해서라고 했는데 그에 걸맞는 맛이었음. 두 번째는 포도, 오이 등 약간의 건더기가 들어간 국물? 이었는데 안 그렇게 생겼는데 스모크 맛이 나서 신기했다. 세 번째는 당근, 뭐시기, 가지 세 가지를 화덕에 구운 거 (꼬치) + 송로버섯 올라간 타르트 (안에 한우 타르타르) 였는데, 꼬치는 그냥 익힌 거라고 예상해서 물컹할 줄 알았는데 정말 쫄깃한 젤리 같은 식감이었고 타르트가 정말 맛있었다. 나는 트러플 오일이나 트러플 가루가 들어간 향이 정말 별로라서 트러플을 안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진짜 송로버섯은 정말 맛있다는 것을 깨달음. 사람들이 왜 트러플 트러플하는지 알았음. 네 번째는 전복 타코(라고 했음). 겉에 얇은 바삭한 전분 구운 것? 으로 모양만 잡아주고 전복과 그것 사이에 레몬그라스가 한장 있었음. 사실 레몬그라스도 나는 별로 안 좋아했는데 여기에서 이렇게 같이 먹는 건 그렇게 이상하지 않았음. 그래도 여전히 그닥 레몬그라스가 안 좋긴 했는데 왜 들어갔는지 알 것 같은 맛이었음. 전복도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다. 2. 볶은 참깨와 장명채 : 만두 같은 비주얼인데 두부라고 하셨고 보이는 갈색 국물은 다시 국물, 그리고 두부 안에 우니가 들어있었다. 국물 두부 밑에 볶은 참깨 어쩌구랑 초록색 말이 두개가 장명채 같았음. 다시국물과 우니이다보니 일식 맛이었다. 사실 우니를 그렇게 안 좋아하는데 먹을만 했다. + 중간에 민물장어 파이 구울 거라며 통으로 가져와서 보여주고 가심. 3. 히든 메뉴 : 올리브유 + 발사믹 + 사워도우로 만든 아이스크림. 빵맛이 나는 사워도우로 만든 아이스크림이라길래 오잉 했는데 진짜 빵 맛이 났음. 처음 먹어보는 아이스크림 맛이었다. 보이는 작은 알갱이들이 구운 (그 다이어트할 때 많이 먹는) 그 곡식 뭐지… 그거였는데 바삭한 식감 때문에 아이스크림이랑 같이 먹으니까 맛있었음. 4. 화덕에 구운 감태와 고추속 : 그냥 생각하는 맛있는 생선 맛. 근데 사실 최근에 일본 여행 다녀와서 거기서 맛있는 생선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 엄청 맛있게 느껴지지는 않았고 그냥 생선 맛이라 메뉴 중 제일 평범하게 느껴짐. 5. 구운 가지 커스터드 : 구운 가지로 커스터드 크림을 만들고 안에 캐비어랑 구운 관자가 들어 있었는데 넘 맛있었다. 6. 민물 장어 구이 : 파이 위에 민물장어가 올라가 있는 형태로 소스는 아보카도랑 산초라고 하셨음. 소스는 정말 맛있었고 민물장어 자체는 조금 평범하게 맛있는 느낌이었음. 7. 잉걸불에 태운 도토리국수 : 미역국 같이 생긴 저게 송로버섯이랑 도토리국수임. 좀 섞어서 먹었는데 송로버섯 넘 맛있음ㅠㅠ 도토리국수도 뚝뚝 끊어지는 메밀면 같은 느낌인데 약간 거친맛이 나는 게 맛있었다. 소스는 진한 고다치즈 맛이었음(치즈 알못이라 정확한 종류는 모르지만 그런 맛임). 8. 한우와 조개 : 말 그대로 한우(채끝)와 그 밑에 조개 슬라이스가 있음. 소스는 체리 베이스라 체리 슬라이스가 같이 있었는데 그렇다고 많이 신 건 아니고 과하지 않은 맛이 나는 수제 스테이크 소스 맛. 다만 나는 왜 조개랑 같이 먹는지 좀 의문스러웠음. 개인적으로 조개 맛이 너무 강해서 스테이크랑 안 어울렸음. 한우도 그냥 맛있는 한우였음. 9. 작은 후식들 : 참외 소르베, 곰팡이 떡, 김으로 만든 크림?이 들어간 슈?, 콤부차, 양파 아이스크림, 약과&음료(난 허브티 선택). 나왔는데 양파 아이스크림이 진짜 맛있었다. 곰팡이떡은 누룩으로 만든 포실한 곰팡이가 뒤덮여 있는데 그냥 떡 맛임. 10. 서비스 : 굳이굳이 하나 아쉬웠던 건 모든 음식을 저 하얀 접시(표면이 약간 거친 무광) 위에 올려주시는데 그릇 놓을 때 저 접시랑 식기가 긁히는 게 좀 신경쓰임. 식기를 내려놓으면서 소리가 나는 건 정말 상관 없는데 살짝 밀면 긁히면서 약간 소름돋는 소리 나는? 그렇게는 안 됐으면 좋았을 듯. 그 외엔 다 만족스러웠다!

모수 서울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가길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