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였던 김현중이 참으로 엉망진창인 인간 놈팽이인 줄 몰랐던 그 시절, 신당동 마복림떡볶이는 뭔진 몰라도 방송에서 우리 obba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떡볶이라고 추켜세웠던 집이었다. 서울에 살지 않는 터라 신당동 떡볶이타운은 나에게 아직까지 환상 세계로 남아있었는데, 드디어 이곳에 발을 들인 것이다. 아아아... ... 노맛........ 어쩜 이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기대해온 그 맛이 전혀 아니었다. 먹다보니까 어쩌면 내 발가락이 더 맛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눈앞에 떡볶이 킬러인 나를 위해 기념일에 신당동에 데려와주고 묵묵히 그릇을 비워내고 있는 애인을 보자니 정말 좋게 좋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자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그러자 옛날에나 볼 수 있었던 미란다 병음료가 흉내낼 수 없는 정취를 뿜어낸다거나, 주위를 채우고 있는 중년의 떡볶이 손님들이 묘하게 귀엽다(?)는 점들을 알게 된다. 신당동은 떡볶이 단품이 아니라 사이드로 닭발을 먹는 게 이곳의 독특한 문화란 점도 그렇다.
우리집 떡볶이 닭발
서울 중구 다산로 217-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