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대 탕수육이라는, 다소 바이럴 마케팅스러운 리뷰를 보고 찾아간 집. 왜인지 모르게 별 기대가 안 들었는데,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제가 시킨 짜장면은 면발이 얇고 싱거운 편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은 없습니다. 같이 간 후배가 시킨 삼선 하얀짬뽕은 불향이 강하게 나고 감칠맛이 뛰어난 짬뽕이었습니다. 조금 짰던 걸로 기억합니다. 앞에 말한 건 중요하지 않고요. '외래향 탕수육'이 중요한데요. 이 집만의 탕수육 스타일이 있습니다. 매운 고추가 많이 올라간 탕수육입니다. 탕수육은 맛이 강하지는 않은데, 시고 짜고 단 맛의 조화가 만족스러운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고추 향도 살짝 나서 맛이 풍성했습니다. 고추와 함께 먹었을 때는 맛이 어우러지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고추 따로, 탕수육 따로 맛있었어요. 탕수육만 먹었으면 단조로울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점에서는 고추와 잘 어울린다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고추가 맵습니다. 이것 때문에 같이 간 후배와 논쟁이 있었는데, 나: 고추의 양으로 미루어보아 셰프의 의도는 같이 먹는 것이다. 맵더라도 같이 먹어야 한다. 후배: 아니다. 이것은 마치 천사채 같은 것이다. 천사채가 많다고 회랑 같이 먹을 거냐. 이것은 데코레이션이다. ㅋㅋㅋㅋㅋ 저도 한 고집 하는지라 계속 같이 먹다가, 너무 매워서 중간부터는 한 번은 같이 먹고 한 번은 탕수육만 먹고 그렇게 했답니다. 참고로 서비스인지 그냥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후식으로 과일이 나옵니다. 동그랗게 예쁘게 나와서 기분이 좋습니다. 무슨 과일에 파인애플이 싸여있는 거라고 했는데, 파인애플을 못 먹어서 후배 줬습니다.
외래향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1801 벽송빌딩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