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스타필드에 입점해 있는 광화문 소바 & 낙지 요리집 '미진.' 쇼핑하느라 위장이 텅 비어 있다던 일행. "오, 속이 비었으니까 따뜻한 국물 먹을까?" 라고 했더니 "속이 비어서 메밀 국수를 먹어야겠어. 미진에서"라는 답변이 돌아옴. 어딘가 답정너의 기운이 쎄했으나...! 자리에 앉아 메뉴를 고민하기도 전에 이미 맞은편에 앉은 사람의 메뉴는 정해졌고, 판메밀소바에 비빔메밀을 추가해 주문. 무엇보다 판메밀이 맛있었는데 네덩어리의 소바와 육수라는 간촐한 차림이지만 육수가 정말 괜찮다. 간 무를 왕창 넣고 얇게 썬 파도 왕창 넣고 김은 더더더 왕창 넣어서 육수에 메밀면 퐁당 넣어 후루룩 먹어 주면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육수가 맛있어서 몇번이고 따라 마셨다. 비빔메밀도 맛있는데 어우야. 양이 무지막지하게 많다. 결국 다 못먹고 나오긴 했다. 새콤한 빨간 비빔 (초장 베이스인 것 같다) 국물에 오이가 숭덩숭덩 썰려 있다. 평소에 비빔냉면을 먹으면 식초를 꼭 넣는데 미진의 비빔메밀은 굳이 식초를 넣지 않아도 적당히 새콤한 편. 판메밀 육수가 테이블마다 놓여 있으므로 비빔 한 입, 육수 한 입 번갈아 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광화문 미진
경기 하남시 미사대로 75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