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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케쉔
추천해요
4년

숙주탕수육이라니! 올림픽공원을 한 바퀴 돌고 나서 배가 고파 죽으려고 했는데 친구가 꼭 가보고 싶었다고 해서 굳이굳이- 눈앞의 감자탕집도 포기하고 뚝배기집도 포기하고 '나는 본능에 굴하지 않는 인간이다' '위산이 나올 지언정 나는 참을 수 있다, 더 걸을 수 있다' 고 되뇌면서 찾아간 곳. 맛집 맞냐고 묻고 싶게 썰렁한 매장이었지만 우리 바로 앞의 분도 테이크아웃해 가시고 포장이 많이 나가는 듯. 그렇게나 먹고 싶었다던 숙주탕수육 (소, ₩22,000)에 잘나간다고 쓰여있는 새우볶음밥 (₩6,000)을 주문. 일단 가격이 나쁘지 않은 시장 인심이라 합격. 숙주탕수육에 도대체 뭐냐, 궁금했는데 유린기 소스처럼 국물 낙낙한 소스에 탕수육이 있고 그 위로 숙주를 무지막지하게 올려주는 메뉴였다. 시장이 반찬이었을지 몰라도 정-말- 만족 대 만족. 1. 튀김옷에서 쌀로별강정을 느껴버렸다 틀림없이 이 튀김옷은 쌀로별 맛이다. 어떻게 튀김옷에서 이런 맛이 날 수 있지?! 국물에 가까운 소스라 금방 눅눅해질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렇지 않았다. 2. 느끼하지 말라고 고추 송송 썰어 준 센스에 감탄 3. 숙주가 소스랑 궁합 최고였다.흔하디 흔한 그 파인애플 향 나는 탕수육의 스탠다드, 전분 소스도 좋아한다만 이 숙주랑은 전혀 안 어울릴뻔 했는데 소스 선택 너무 잘하신 듯. 새우볶음밥도 괜찮았는데 몇번이고 '와, 이 집 자장면이나 짬뽕 도대체 어떤 맛이 날 지 너무 궁금하다'고 중얼거리게 만드는 감동의 숙주탕수육이었다.

현차이나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48길 8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