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에 오기 좋은 쇠고기 오마카세. 설명이 친절하고 고기만 먹다가 질리지 않게 구성도 신경쓴 것이 보여요. 승진 기념으로 얻어 먹은 고기상 코스 (₩80,000.) 이 날의 고기는 크게 부채살, 진갈비살, 토시살, 한우 안심 수비드 네 가지였습니다. 바에 앉을 수 있는 카운터석과 6명정도가 앉을 수 있어보이는 테이블 하나가 있어요. 메인은 정육점이고 서브가 식당이라 크지 않은 듯. 사실 쇠고기 부위 신경도 안쓰고 먹는 문외한이었는데,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열심히 적었읍니다. [ ] 토시살 마블링이 적은 심장과 횡경막 근처 부위인 토시살. 그래서 그런지 정말... 심장 맛이 난다...! 갑자기 학생 시절 참가한 과학 캠프에서 돼지 심장을 해부한 기억이 떠오르면서.... 그 기억때문에 개인적으로 토시살은 취향이 아니다고 깨달았습니다. 대신 굽기가 적당해서 씹는 맛이 좋아 계속 먹긴 했어요. 취향이 아니다 = 딱 마지막 한 점만 일행에 양보할 정도 ^____^ 일행은 맛있게 쓱싹하더군요. 곁들일 야채로 영양부추, 미나리를 간장에 담아 주셨는데 고기랑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소금 종류가 세가지였는데 (제대로 못 들었지만 영국에서 들여온다는? 흰소금, 마늘소금, 꽃가루와꿀소금) 먹는 중에 작업하시는 걸 지켜보니 마늘소금과 화분&꿀소금은 직접 만드시는 듯...! [ ☆] 부채살 앞다리살이라는데 활동량이 많아서 기름기가 적다는 부채살. 고기 굽기 머냐... 짱맛. 제 안에서 베스트디쉬. 버터에 볶은(?) 버섯도 같이 주셨는데 말모말모. 너무 잘 어울렸고요. 무엇보다도 꿀에 절인 완두콩과 로즈마리 말린블랙올리브를 후레이크처럼 올려 주셨는데 향이 오져버림. 특히 꿀에 절인 완두콩 죤맛!!! [ ] 가지에 빵가루를 묻혀 오븐에 구워주심 포르치니로 만든 크림소스를 곁들여 주셨어요. 원래 가지와 관자인데 관자 상태가 안 좋아서 포르치니와 주게 되었다고. 가지향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오히려 가지향이 안나고 약간 마른 식감? 때문에 빵가루의 텁텁함 때문에 아쉬웠던 디쉬예요. 오븐 말고 그냥 튀기시는게 더 나았을지도. [ ] 한우 안심 수비드 섭씨 57도에 50분 수비드한 디쉬. 감자랑 시금치가 같이 나오는데 어우야 조합 너무 좋죠. [ ] 사과나무에 훈연한 진갈비 진갈비살은 뼈가 1번부터 13번까지 있는데 그 중간 부분이라고 말씀해주신 것 같습니다만. 솨장님 죄송해요, 열심히 알려주셨는데 못 알아들었습니다ㅠㅠ 마블링이 많은 부분이라 가장 나중에 내어주셨다고. 꽈리고추와 바짝 익힌 버섯이 가니쉬로 나왔어요. 훈연해서 그런지 나무 향기 오졌다리~~ [ ] 된장 잠발라야 여윽쉬 한국인은 열심히 양식 먹어놓고 마지막에 얼큰하고 진한 찌개 함 먹어 줘야져. 정확히는 찌개가 아니고 된장찌개죽 같았는데요. 알알이 씹히는 보리의 식감에 매콤한 맛이 더해져 슬슬 느끼해지려던 속을 달래기 좋았습니다. [ ] 디저트 바닐라 아이스에 뿌려준 것은 아까 고기 한참 찍어 먹은 화분花粉! 코로나 초기에 화분이 면역에 좋다는 얘기가 있어, 거기에 아이디어를 얻어 준비하셨다고. 꿀 맛이 나는 가루라 열심히 퍼먹었습니다. 11월까지는 콜키지 1병 프리라서 레드 한 병 가져갔어요. 조용하게 담소 나누면서 식사하기 좋았습니다. 굽기도 다 적당했고 친절해서 만족! 재방문 의사 있습니다☆ (12월부터는 콜키지 차지 1병 3만 원이 붙는다고 합니다) #먹어서응원
고기상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112 마린프라자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