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감사해서 (?) 맛있다로 이미 정하고 들어갔습니다만, 먹고 난 결론도 가성비가 괜찮은 곳이네요. 런치 세트 1인 28,000원에 (무려 주말 점심도 됨 ㅇㅁㅇ) 전채와 메인, 디저트가 하나씩 나와요. 전채는 샐러드/수프/에스카르고 중 택1. 원하면 비프 타르타르를 14,000원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비슷하게는 일반 코스요리가 1인 59,000원 짜리가 있는데 차이가 '에스카르고, 비프 타르타르'가 꼭 나온다는 것 같아서 첫도전이니 런치 코스에 비프 타르타르는 1인분만 추가했습니다. 어니언 수프, 부라따 치즈 샐러드 (+8,000), 비프 타르타르 (+14,000), 메로 구이 (+20,000), 오리 콩피 (+14,000), 하우스 와인 화이트로 한 잔 주문했어요. 망플하면서 하도 비싸고 제값하는 식재료를 많이 먹으러 다녀서 그런가.... 식전빵을 찍어 먹으라고 나오는 올리브오일이나 어니언 수프에 올라가는 모짜렐라 치즈 덩어리 등에서 퀄리티를 느껴버렸습니다만, 전반적인 맛이나 재료의 다양성 등이 좋았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먹은 음식 가짓수별로 들어간 향신료나 식재료가 전혀 겹치지 않아서, 단조로움을 피했다는 게 제일 좋았어요.) 어니언 수프의 맛이 조금 진하긴 했지만, 맛없는 모짜렐라 치즈가 굳어서 입안을 꽉 채워 버려서 차마 못먹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진하게 달달한 즒은이 입맛에 맞아, 비오고 쌀쌀하고 우울한 날에는 잠깐 들러서 이거 하나만 스리슬쩍 먹고 가고 싶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프타르타르도 육회가 전혀 질기지 않아 시키길 잘 했다고 생각했고, 메로 구이가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화이트와인과 버터소스라는 역시나 강렬한 조합이었지만 비린내를 잘 잡고 몸통답게 든든한 양이었어요. 콩피는 조금 더 잡내를 잡았으면 좋겠고, 메뉴판에 이미 쓰여 있던 대로, 장 발망의 샤도네이인데 이 와인의 가격을 아는 나머지 "이야.... 마진 엄청나네" 하긴 했지만 식당에서 물장사가 다 그런 거니께여! (저 파란약 먹게 그냥 안 써주셨으면...!) 디저트로는 망고셔벗과 커피/차가 나왔어요. 다 좋다고 생각하다가 ... 왜때문인지 같은 망고셔벗을 두고 엄마는 맛있다고 했고, 저는 일본의 스시야에 들어가면 나는 특유의 비린내를 확 느껴버려서 못 먹었어요. 정체가 뭐지...? 디저트는 별로 기대를 안 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실망하진 않았습니다. 향과 간이 전반적으로 강한데 그런 향신료를 극호하는 저와, 극혐하는 엄마의 평이 크게 갈렸습니다만, 저는 이 가격에 이 정도 구성이면 가성비 좋다고 생각해요. #항상함께해
앙상블
서울 강동구 양재대로147길 5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