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카세가 아니어도 맛있다! 아빠 생신으로 홀을 예약했다. 오마카세 예약은 실패해서 ㅎㅋ... 홀에서 먹는 판 스시는 직접 쥐어주는 것도 아닌데, 코스요리로 먹으려다보면 가격대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싸서 괜히 아까운 기분이 들었다. 아예 처음부터 스시는 시키지 않고 전부 일품요리로 깔아보았는데, 결과는 대만족이다. 토로 (참치뱃살) 10피스, 아스파라거스 쇠고기말이, 후토마끼, 도미머리조림, 새우 튀김, 게살크림고로케, 계절생선구이 (삼치), 히츠마부시 2개 시켰는데 다섯 명이서 배 터지다 못해 부여잡고 나왔음...! 멤버십카드 써서 20프로 할인 받고 나니 오마카세랑 비슷하거나 살짝 저렴했다. ㅇㅂㅇ 참치뱃살 사시미는 거의 뭐, 태어나서 이런 참치 처음먹어 싶을 정도로 기름지고 부드럽고 살살 녹는 한우같은 마블링의 피스였고, 통통한 아스파라거스를 질기지 않은 고기로 만 전채도 훌륭했다. 후토마끼가 그나마 아쉬웠다고 볼 수 있겠지만 (연초에 엄마가 왔을 때보다 작아졌다고 함) 쌀이 필요하던 차에 나쁘지 않게 먹었다. 도미머리조림은 내가 딱 상상하던 일본 이자카야에서 먹는 그 맛임 달달한 갈비같은 맛.흐흐.... 튀김도 흠잡을 데 없었거니와 계절 생선구이인 삼치도 진짜 잘 구웠다. 단풍잎으로 장식한 플레이트가 계절감 물씬 느껴져 보기에도 좋았다. 히츠마부시의 장어가 살살 녹는 장어가 아니고 살짝 쫄깃해서 긴장했는데 (서울의 다른 가게에서 쫄깃한데 엄청 비린 히츠마부시를 먹은 적이 있음) 다행히 전혀 비리지 않았다. 산초가루를 주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 (말하면 당연히 갖다주셨을 듯) 만족 대 만족이다! 어차피 오마카세 못 먹을 거면 홀에서는 일품요리로 쫙 깔아도 될 듯 싶다.
아리아께
서울 중구 동호로 249 서울 신라호텔 2층